- 세계 대형 민간항공기 제작 시장에도 참여
- 완성항공기 제작능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뉴스핌=정탁윤 기자] 일반인들에게 항공기 제작업체 하면 미국의 보잉(Boeing)사나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사가 유명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 1970년대부터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완성항공기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그 요람이 바로 부산에 있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총 7300억원을 투자해 대지 총 707,886㎡, 연건평 266,180㎡ 규모의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완비한 부산 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국내 최초 완성항공기 제작
1976년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500MD 군용헬기를 생산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신기원을 열었다.
500MD(군용)/500D(민수용)는 대한항공이 미국 헬기 전문 제작사인 휴즈사와 헬기 생산 계약을 체결해 양산에 들어간 최초의 국내 생산 헬기로, 1977년 4월 국내생산 첫호기를 출고한 이래 1988년까지 약 300여대를 생산했다.
이후 우리나라 항공기 제작사업은 대한항공이 국산 전투기인 ‘제공호’를 생산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제공호’ 사업은 지난 1974년 정부 일각에서 전투기 생산문제가 잠시 거론된 이래 오랜 공백을 깨고 이루어진 국내 초유의 국산 전투기 제조사업이었다.
미국 노드롭사의 F-5 모델을 기초로 한 고성능 초음속 전투기로 현대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항공기였는데, 이 사업을 통해 대한항공은 기술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1982년 9월 성공적으로 시험비행까지 마치며 일본,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전투기 생산국이 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항공기 설계 능력 확보를 목표로 1984년에서 1988년까지 초경량 항공기인 창공-1, 창공-2, 창공-3호를 개발했고, 이후 국내 2개 협력업체와 함께 1988년 6월 5인승 다목적 경항공기인 ‘창공 91’ 개발에 착수해 1993년 8월 국내 개발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교통부의 형식승인 및 감항증명을 획득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1988년 UH-60 중형헬기 국내생산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돼 1992년부터 1999년까지 UH-60 중형헬기를 생산해 군에 공급했다.
대한항공은 또 UH-60 중형헬기 생산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향후 국산 헬기의 독자 설계개발 및 생산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500MD/500D/F-15제공호/UH-60 중형헬기/창공-91경항공기 등 모두 500여대의 완제기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항공이 완성제작한 4대의 항공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500MD, F-5제공호, 창공 91, UH-60
◆ 세계 대형 민간항공기 제작 시장에도 참여
이 뿐 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는 500MD/500D 헬기 생산, F-5 제공호 생산 사업에 주력하다가 민간항공기 제작사업에도 뛰어든다.
1980년 미국 휴즈사와 500계열 헬기동체 전량 공급계약을 체결해 1993년까지 모두 516대를 맥도넬 더글라스사(이전 휴즈사)에 납품했다.
또한 1986년 4월 보잉사와 B747 항공기의 날개 뒷부분에 부착되어 이착륙시 양력 및 항력을 증대시키는 FTF(Flap Track Fairing) 납품 계약을 따내면서 대형 여객기 기체 부분품 생산에도 발을 내딛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제작에만 중점을 두었던 항공부분품 수출 사업을 점차 설계분야로 넓혀가면서 1989년 우리나라 항공산업 최초로 항공기 부분품을 설계까지 수행한 MD-11의 여객기 날개에 조립되는 스포일러를, 1994년에 고난이도의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곡면의 MD-95 항공기의 기수동체부분 제작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차세대 항공기인 미 보잉사의 B787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여 우수한 품질과 짧은 기간내의 개발 완료 등을 통해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2001년에 이어 보잉의 '최우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B787 개발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함께 후방동체, 날개 구조물 등 6개 부분품을 제작, 공급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사의 B747, B777, B737, 에어버스사의 A330, A340, A380,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EMB170/190 항공기 등의 동체 및 날개 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버스의 차세대 기종인 A350의 카고 도어(Cargo Doo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30여 종의 군용 항공기에 대한 종합정비시설을 갖춘 동아시아 최대의 군용기 정비기지로 성장해왔다. 한국군의 F-4 전투기, P-3C 대잠초계기, UH-60/500MD/CH-47/LYNX 헬리콥터와 미군의 F-15/F-16 전투기, A-10 공격기, CH-53/UH-60 헬리콥터 등 다양한 항공기의 창급 정비, 개조작업 및 성능개량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항공기 수명연장과 성능개량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06년 B747-4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여객기의 좌석 업그레이드 등 기내 환경 개선 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 완성항공기 제작능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현재 항공우주 분야는 우리나라 차세대 동력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국내 항공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무궁화 1호, 2호, 3호의 구조물 설계/제작 등을 수행하는 등 국내에서 인공위성 제작에 관한 독보적인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반경 40~50km 영역을 주/야간 정찰 감시할 수 있는 근접감시 무인기 KUS-7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국내 방산 사업 발전과 국방 능력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설계/개발/생산/정비/성능개량 등 항공기 완제작 능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