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흐름 견조, 부실자산 비중 낮아
[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지방은행이 대형은행 보다 더 낫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은 그 규모나 수익성면에서 대형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와 국내 경제의 불안정성 속에서 지방은행의 더디지만 굳건한 성장세와 내실 있는 수익성이 오히려 돋보이기 시작했다.
◆ 지방은행 주주들에 변함없는 배당 수혜
올해 국내 18개 은행 중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신한지주, 외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이다. 신한지주가 보통주 배당을 하지 않았으므로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은행에 해당한다.
신한지주는 작년 6204억 4200만원을 배당했으나 올해 보통주 배당은 하지 않고 우선주에만 2449억원을 배당했다.
부산(836억→293억), 대구(793억→300억)이 작년 대비 배당액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배당을 하지 않은시중은행들에 비해 선전을 한 것이다. 올해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배당을 하는 외환은행(4514억→806억)에 비해 축소비율도 훨씬 낮은편이다.
전북은행은 주식 배당은 4%에서 2%로 줄었지만 현금 배당은 23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현 주가나 매입 주가에 대한 전년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은 대구은행(3.86→ 3.73%), 부산은행(3.63→3.4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은 지주사, 지방은행은 은행이라는 형태로 다르게 상장 돼 있어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방은행 3곳이 배당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방은행의 상황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건전성은 든든, 이자마진은 탄탄
경기하강과 마진하락, 실물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대형은행들의 수익성 급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의 건전성과 지역밀착영업력은 희망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은 건설 조선 등 위기업종의 취급이 적고 탄탄한 지역 밀착 영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부산은행 역시 조선쪽 위험은 잠재해 있지만 건설 쪽의 익스포저가 적고 영업기반의 확충 저력이 강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전북은행의 경우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증자를 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이다.
시중은행이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소호 대출 등 영업을 확장하는 동안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성장률이 적고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고수해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지적이다.
수익성과 관련해 유진증권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지방은행들은 그 동안 지역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수익성은 선전했다”며 “저원가성 수신 기반의 유지와 가격 책정 역량 강화를 통한 순이자마진율 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올 해 지방은행의 평균 ROA, ROE를 각각 0.58%, 9.23%로 예상하고 시중은행 평균 ROA 0.35%, ROE 6.05% 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증권 김은갑 애널리스트 역시 “지방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순이자마진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고객과 기업고객은 그 지역 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지방은행들은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기전망 밝고 금산분리 완화 수혜 기대감도 봉긋
지방은행의 장기 성장 전망은 밝다는 예측이다. 지방은행 지주사 형태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성장의 기회와 금산분리 완화로 인한 대주주 지분 유지 등 경영 안정성에 따른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진증권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경기 순환 하락사이클이 상승 전환되면 지방은행 지주사 형태의 인수합병이나 경남은행과 같은 금융지주사의 지방은행 인수 등 인수합병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산분리 완화도 지방은행에게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대주주 지분 유지로 경영의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인 롯데 그룹의 지분 확보는 부산은행에게는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위원은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이 부산은행 지분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작년 말 부산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남은 실권을 롯데그룹이 인수한 점에서도 이런 가능성은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최근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장 지방은행 주가는 부산은행이 올해 1월 개장 첫날 5553원으로 시작해, 24일 6200원으로 마무리 했으며, 대구은행이 1월 첫날 6700원, 어제 종가 7590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5500원으로 시작해 어제 종가 4620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