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자 기사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달러화 과잉 공급과 재정 적자 증폭 그리고 인플레 압력 상승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압박, 최근까지 강세가 결국 종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대 폭 주간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유로는 한 주 전 1.29달러에서 1.36달러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유로화 매수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연말 일찌감치 제로(0%) 금리 시대로 접어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금리는 1.5%로 역사상 가장 낮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선 꽤 높은 수준이다.
◆ 달러 약세 전환, 어떤 영향주나?
달러화의 가치 변화는 당연히 미국인들의 크고 작은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달러화 강세 시기에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은 더욱 자유로워진 반면, 해외자산 투자는 급감했다.
이에 비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미국인들의 해외 출입이 줄어드는 반면, 미국 수출품에 대한 해외 수요는 급증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
지난 7개월간의 강세 행진을 끝낸 달러의 향방은 이제 '디플레 파이팅'에 나선 미국 연준의 행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위기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연준은 신용흐름 개선을 위해 사실상 대규모 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17~18일 이틀간 개최된 FOMC에서 연준은 3000억달러의 국채매입을 포함해 총 1조 1500달러를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제로(0%) 금리 시대로 진입해 더 이상 금리인하 여지가 없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대책을 펼친 것이다.
◆ 달러 약세 지속 전망, 배경은?
그러나 연준의 이 같은 조치가 물가 하락과 생산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케네쓰 로고프(Kenneth Rogoff)는 “일단 화폐를 공급하고 나면 이를 다시 회수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오버슈트(overshoot) 문제가 대단히 크다”고 경고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달러화가 이 시점에서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입을 모으고 있다.
FX애널리틱스(FX Analytics)의 데이빗 글리모어(David Glimore)는 "지난 주 달러 약세는 이제부터 시작될 달러화 약세 기조의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의 마지막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여건의 변화가 달러화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하나 둘씩 자국 금융시스템 회복을 위해 연준의 정책 행보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일본 그리고 스위스 등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이례적인 정책 수단을 강구하고 나섰으며, 이는 다른 국가들에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이런 정책을 도입한 나라의 통화들 대비로는 크게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밀레니엄글로벌인베스트먼트(Millennium Global Investment)의 리사 스콧-스미스(Lisa Scott-Smith)는 “어느 나라 통화도 낙관적이지 않다. 채권이나 주식과 달리 환율이란 상대적인 게임이며, 따라서 모든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파는 것은 불가능한 법”이라고 지적했다.
◆ 달러 약세, 투자자 대처 방법은
화폐 증발에 따라 인플레 압력 상승이 미국의 경기 침체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WSJ는 미국 투자자들이 이런 우려를 피하기 위해선 물가 상승과 달러화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이나 다른 상품들에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고 소개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게 진행될 경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과거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때 미국 증시보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 증시에 투자하곤 했던 과거의 패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론 이는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한 지난 1년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