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행한 기아차의 경우 4000억원 모집에 8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고, 코오롱도 약 1.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들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고, 주가도 행사가에 비해 낮다는 점이 불리하다. 대신 채권으로서의 매력은 강화됐기 때문에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3일 증권업계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공모하는 BW의 최초 행사가격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초 한때 3000원까지 밀렸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3600원대로 올라온 상황이다. 여전히 행사가와 격차가 큰 상태.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아시아나항공의 적정주가 수준도 5000원을 넘지 않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한 자본이득을 노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다.
김정은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보강과 실적 개선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유동성의 경우 대한통운 인수에 투여된 자금 1조5000억원 가운데 2/3 정도인 1조원 가량을 회수했고, 앞으로 금호생명 및 다른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9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 및 유가가 하향 안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3/4분기 여객 성수기에 들어가야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비슷하다. 여전히 경기침체로 인한 여객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항공사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BW 발행에서 채권 부분 매력을 강화했다. 앞서 발행한 코오롱(신용등급 BBB+)은 표면금리 3%와 만기보장수익률 3개월 복리 6%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시아나는 신용등급이 한단계 낮은 BBB0지만 표면금리 7%와 만기보장수익률 3개월 복리 10%로 결정했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3~4%인 것에 비해 매력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만기는 3년이지만 1년6개월 경과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까지 내걸었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예금 금리에 비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A등급 회사채의 경우도 이정도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신주인수권 매력이 없이 채권만의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을지 지켜봐야한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도 BBB급 채권이 발행될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올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회사채 투자에 나서면서 A등급까지는 확실히 '온기'를 체감하고 있지만 BBB등급은 여전히 냉골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내부 규정 및 분위기 때문에 BBB등급 회사채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에 대해 보다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