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회사를 끌어가고 있는 김 사장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노동조합이 신임 투표를 단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연초 하나대투증권 노사 양측은 영업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과 연봉 삭감 등 1차 구조조정을 큰 갈등 없이 넘긴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회사측이 지점장 연봉 및 성과급 체제 개편을 추진하자 노조측이 회사측의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대해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지점장 직군 개편은 회사 영업조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직의 대수술일 뿐만 아니라 향후 자산관리 영업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지난 2000년 이래 증권사 전환과 하나금융지주 계열의 자회사 편입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국내 최초로 투자신탁업무를 했던 역사성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이루려는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어 민감한 사안이다.
아울러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IT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배당 정책 등도 노조측이 반발하는 배경을 이루고 있다.
23일 하나대투증권 노사 양측에 따르면, 김지완 사장은 지난주 지점장 대상의 화상회의를 통해 기존 자산관리직 지점장들의 직군을 증권영업 직군으로 전환하고 급여 및 성과체계도 이에 따라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지점장들은 각자 희망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직군 전환에 대한 사내 공모에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지점장 직군이 자산관리직과 증권영업직으로 나뉘어 있다"며 "이를 증권영업직으로 통일하겠다는 제안인데 아직까지 동의서를 제출한 지점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지점장 직군은 자산관리직이 60%, 증권영업직이 40% 가량으로 회사측은 이같은 직군체계를 100% 증권영업직군으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투신영업 기반의 하나대투증권이 증권영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경우 캐시카우(Cash Cow=현금창출) 역할을 하던 자산관리 영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지점에서 주식매매에 집중할 경우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투신영업이 아닌 주식에 집중할 경우 단기로는 이익이 날 수도 있지만 중장기 수익기반이 시장변동성에 과도하게 휘둘리게 될 것"이라며 "일반 대형증권사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브로커리지 중심의 체제를 벗어나려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전략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고 전해왔다.
또한 이렇듯 지점장 직군이 증권영업직군으로 일괄 변경되면 PSR(실적연동 성과급)이 적용돼 기본급은 깎이고 성과급 변동폭은 높아지게 된다. 하나대투 노조에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의 노조 관계자는 "2월초 회사 경영사정을 고려해 지점장들이 직책급여수당을 반납하기도 했다"며 "지점장들의 경우 노조 소속도 아니라서 이번 회사측의 방침에 따르지 않으면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노조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욱이 최근 IT사업 부문을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INS로 넘기는 문제, 지주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 문제 등을 감안할 때 경영진은 회사 발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판단"이라며 "최근 확대운영위를 열어 만장일치로 4월초 사장 신임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측은 특별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일단 관련사안에 대해 인사팀이 노조측과 얘기중인데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결론난 것이 없다"며 "최근 투신쪽 수익이 악화돼 증권쪽이라도 활성화하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노조는 오는 24일 오전 민주노동당,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을지로 하나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안은 하나대투증권의 영업직군 개편을 넘어 하나대투 IT부문의 하나지주 자회사 매각 추진,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배당정책 등과 관련된 문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하나금융그룹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어떻게 표출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