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이유가 늘고 있다는 지적인데, 하지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회계 방식 변경으로 인해 이 요인이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는 12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일본 투자 자금의 본국송환(repatriatiion) 움직임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당분간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지난 수개월간 보여 온 엔/달러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risk aversion) 간의 상관성이 엔화가 안전통화로서의 매력을 잃게 되면서 함께 약화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달러화는 엔화 대비 약 7.4%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엔/달러는 심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100엔선 돌파를 시도해왔으나, 그럼에도 번번이 이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GFT의 외환리서치 이사인 보리스 슐로스버그(Boris Schlossberg)는 "본국송환 움직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말인 일본 2009년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보이여,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엔화 강세 재료가 될 것이란 분석.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1%(연율)을 기록해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지 확인했지만,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여전히 7000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배당 수익률도 거의 2.5% 수준에 이르는 등 일본 증시는 전 세계에서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들 중 하나다.
슐로스버그는 “선진국들이 경기 진작을 위해 일제히 금리인하를 실시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더욱 더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할 이유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
JP모간체이스(J.P. Morgan Chase) 일본 지점의 외환 전략가인 사사키 도루와 다나세 준야에 따르면, 일본 보험회사와 연기금 그리고 기업들이 가진 해외자산은 약 126조엔에 이른다.
이 자금의 절반 정도가 환율 변동성에 대한 헤지 목적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노출도는 여전히 높은 편.
지난 해 12월 엔/달러는 87엔 부근까지 급락하는 등 엔화 가치가 13년래 최고치 강세를 나타냈다. 2008년 한해 동안 엔화는 달러화 대비 23%, 유로화 대비론 거의 30%나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심화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자, 저리의 엔화를 차입해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는 일명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기법이 매력을 잃은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 대목에서 마켓와치는 일본의 회계법 개정으로 본국송환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일본 기업들이 환율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해 엔화 대신 외국 통화로 자본조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엔화의 추가 상승을 억제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엔고(円高) 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 엔화가 최고점에서는 후퇴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일본이 5년 만에 다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지만, 역사적 경험으로 봤을 때 아예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특히 이번주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자국통화 강세를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소식은 일본은행(BOJ)도 뒤따라 개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마켓와치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