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자 금융 컬럼을 통해 "지금처럼 주가가 하염없이 하락만 하고 있을 경우 '리밸런싱'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리밸런싱 전략의 성공은 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시장 흐름에 맞춰서 얼마나 적절히 구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에 따르면, 수십 년간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전략은 매년 약 0.5%포인트의 평균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증시 약세장이 이어질 경우 이 전략은 수익률 창출은 커녕 오히려 손실만 초래할 수도 있다.
WSJ는 "리밸런싱 역시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싸게 사서 높은 가격으로 파려는 생각은 언제나 좋은 생각이지만, 항상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매입한 자산 가치가 계속 낮아지고 매도한 자산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면 명백하게 실패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두 가지 예가 있다. 모닝스타(Morning Star)에 따르면, 1929년 8월에서 9월 사이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절정에 달했을 시기에 S&P500지수는 83% 이상 폭락했고 결국 1932년에 바닥을 쳤다. 같은 기간에 중기 국채 가격은 12.4%나 상승했다. 배당금이 모두 재투자됐다고 해도 이 주식 포트폴리오는 1945년 1월이 돼서야 모든 손실을 만회했을 것이지만 같은 기간 국채 가격은 80.3%나 급등했다.
최초에 주식과 채권을 비율을 50대 50으로 투자했다면, 1932년 6월까지의 총 35.5%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 12개월 마다 채권을 팔아 주식을 매입해 비중을 맞추는 리밸런싱이 이뤄졌다면 48.2%의 손실이, 그리고 그보다 더 자주 리밸런싱을 했다면 손실 규모는 더욱 증가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간단히 말해, 그 3년 동안 차라리 동굴 안으로 기어들어가 잠이나 청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상승장일 경우 리밸런싱 전략은 성공적일 가능성이 높다. 1929년 50대 50 비율이었던 포트폴리오가 1945년 초까지 한 번의 조정도 없이 유지됐다면 그 누적 수익률은 40.5%에 달했을 것이다. 적어도 매년 한 번 정도 리밸런싱이 이뤄졌다면 누적 수익률은 53.7%로,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일단 주식과 채권이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경우, 특히 양 자산의 가치 상승률이 서로 다를 경우에 그 효과는 더욱 배가 될 것이다.
한편 1993년 12월에, 주식과 채권에 50대 50으로 1만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1999년 12월에 2만 4419달러까지 자산 가치가 불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2002년 9월까지 1만 9240달러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리밸런싱이 거의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경우다. 이는 채권 가격이 거의 매달 상승한 반면, 주식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에 또 다시 상승장이 찾아왔고, 이후 최근 나타나고 있는 폭락장이 이어졌다. 이런 시장분위기 속에 1993년 투자한 원금 1만달러는 어떻게 됐을까? 매년 리밸런싱이 이뤄졌다는 가정 하에, 올해 2월까지 2만 4967달러까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게 WSJ의 계산이다.
이 경우 주식에만 투자했다면 고작 4000달러만 남았을 것이며, 50대 50으로 투자하고 절대로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다면 1600달러가 수익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WSJ의 이번 칼럼은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 투자를 하려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리밸런싱은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전략이지만, 항상 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신문은 리밸런싱은 1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더 자주하면 외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1년에 한 날을 정해서 한 번만 주식과 채권 비율을 조정하라고 충고했다. 만일 은퇴자라면,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 안전한 채권 쪽에 비중을 두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