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1570원대로 상승폭이 줄긴 했으나 미국 주가 폭락사태에 고스란히 취약성을 드러내며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주식형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다우지수가 7000선마저 붕괴되며 12년 최저치를 기록하는 마당에 원화가치는 속수무책이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이 '원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된다'는 안이한(naive) 인식을 시장에 내비친 이후 해외 금융시장의 폭풍우에 더해 국내 시장은 투우경기에서 '약이 올라 흥분할 대로 흥분한 소 등에 탄 듯'이 더욱 요동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전날 1596원까지 폭등하며 11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600선까지 돌파하려고 하자 마지못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섰지만, 미국 주가 폭락 상황한 상황에서 공염불(?)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한국은행이 2월말 외환보유액이 2015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3월 이후 달러매도개입이 진행되면서 2000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를 고수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또 정부 당국이 천명했듯이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밑돌더라도 환율 급변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 어떻게 관철될지, 시장심리를 어떻게 다독여 나갈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만 시장심리가 이미 '속수무책'으로 떼 밀려왔고, 환율 폭등 상황에서 다시 '패닉'(panic)에 처해 '최종 보루'로 '신뢰'하려고 했던 정부 당국에 실망을 한 이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주가가 3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고 이에 따라 원화가치도 폭락하는 마당에 국내 주가 역시 1000선 하향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 역시 원화자산가치가 보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주식 순매도, 원화매도-달러매수에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환율도 외환당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다시 1600선에 다가가는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부 당국자들이 외국인들이 원화매도-달러매수를 하고 있지만 해외로 다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이런 말이 일리가 없지는 않지만, 시장 안정에는 별로 도움이 되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원화자산보다 외화자산이 더 안정적이라면 '위험회피'를 우선 하는 것이 시장 대응의 기본이고, 그 이후 상황을 고려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원화자산을 외화자산으로 옮기는 행위는 이미 원화자산의 투자가치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투자자산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외자유치의 기본전제라는 점을 새삼 환기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 폭등이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시장 심리를 조율하는 것은 당국이 취해야 하는 '미세조정'의 핵심"이라며 "그렇지만 이번에도 당국은 2월 무역수지 30억달러 흑자에 안이하게 도취해 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관련기사: 3월 증시전망: 코스피 960~1170선 전망, 박스권 하향, 이번주 환율전망: 11년 최고치 지속 가능성, 외환이슈: 정부 환율효과 과도 의존?,‘과유불급’(過猶不及) 신중 필요, 코스피 1010선 급락.."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한편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는 잇다른 금융권 악재속에 4% 이상 급락하며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씨티그룹 등 금융권 국유화 우려와 AIG의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다우지수가 1997년 이래 처음으로 7000선을 하향 돌파하더니 결국 6800포인트 아래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9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299.64포인트, 4.24% 하락한 6763.29로 장을 마감했다. 1997년 4월 25일 이래 최저치.
지수는 나흘째 하락했고, 최근 12거래일 동안 10회나 하락, 누적 하락률이 15% 가까이 됐다. 또한 1월 2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25% 조정받았으며, 2007년 10월 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 4164.53에 비해서는 52.25%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에 비해 54.99포인트, 3.99% 하락한 1322.85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34.27포인트, 2.36% 내린 700.8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종가는 1996년 10월 30일 이후 최저치였으며, 나흘째 하락했다. 최근 11거래일 동안 누적 16.1% 조정받았다.
투자자들이 '안전'을 찾아 재무증권 및 달러로 이동하면서 이들 자산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재무증권 금리가 2.86%로 3% 바로 위에서 급락했고, 달러/유로가 1센트 가량 하락했다.
금 선물이 소폭 하락하면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뉴욕 원유 선물은 10% 이상 폭락했다.
[美 증시 주요지수(3/2)] (단위: 포인트, %)
-----------------------------------
지수명....... 종 가........ 증감 (변동폭)
-----------------------------------
다우지수.... 6,763.29... -299.64 (-4.24%)
나스닥...... 1,322.85... -54.99 (-3.99%)
S&P500........ 700.82... -34.27 (-2.36%)
러셀2000...... 367.80... -21.22 (-5.45%)
SOX........... 188.97... -10.03 (-5.04%)
유가(WTI)..... 40.15.... -4.61 (-10.03%)
달러화지수.... 88.88.... +0.82 (+0.93%)
-----------------------------------
※ 출처: WSJ, StockCharts
[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 (단위: 포인트, %)
---------------------------------------------------------
구분..... 3개월........ 2년물......... 5년물........ 10년물........ 30년물
--------------------------------------------------------
27일 0.25(-0.02). 0.97(-0.11). 1.98(-0.01). 3.01(+0.02). 3.71(+0.03)
02일 0.23(-0.02). 0.87(-0.10). 1.82(-0.16). 2.86(-0.15). 3.61(-0.10)
---------------------------------------------------------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주요환율] (단위: 달러, 엔, 스위스프랑)
--------------------------------------------------------
구분 EUR/USD USD/JPY EUR/JPY GBP/USD USD/CHF AUD/USD
--------------------------------------------------------
27일 1.2673...... 97.60.... 123.72.... 1.4312.... 1.1698.... 63.93
02일 1.2574...... 97.45.... 122.56.... 1.4050.... 1.1754.... 62.94
--------------------------------------------------------
※ 출처: FXCM, 종가는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