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와 씨티그룹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재무부가 보유한 우선주 250억 달러를 전환해 지분이 최대 36%로 증가, 사실상 '반(半)' 국유화된다. 같은 조건으로 씨티는 민간 보유 우선주 전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씨티그룹은 정부가 요구한대로 이사회의 다수를 독립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씨티가 사실상 국가 관리 체제 하에 들어갔기 때문에 재무 여건에 대한 논란이나 국유화 논쟁을 그치겠지만, 납세자의 돈이 위험한 보통주 지분으로 전환된 이상 도덕적해이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국유화'라고 부르기는 힘든 수준까지 정부 지분을 늘리면서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대신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한 자리에 정부가 들어서 통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번 우선주 전환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최대 74% 희석된다. 민간투자자들이 보유한 우선주 전환 규모에 따라 정부 지분은 최소 29%에서 최대 36%로 증가한다. 기존 주주 비중은 최대 42%에서 최소 26%로 줄어들게 되고 여타 우선주가 29%에서 38%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씨티그룹이 밝힌 바로는 민간 보유 우선주가 대부분 전환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어 정부 지분은 36%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씨티가 요구한 우선주 전환 가격은 주당 3.25달러.
싱가포르투자청과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모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저지주 연기금에서는 아직 합의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전환되지 않고 남는 200억 달러의 우선주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씨티그룹의 주가는 96센트, 39% 폭락한 1.50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주식가치가 74% 희석될 것이란 전망 외에서 과연 정부가 대주주가 된 씨티그룹이 '공공의 이해를 위해 영업할 것인지 민간 주주의 이해를 반영할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 우선주 배당이 중단된 것이 다른 금융기관들로도 확산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등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19개 주요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유형자기자본(TCE)'이 크게 확대되면서 씨티그룹은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된다. 씨티그룹의 현재 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난 해 연말 297억 달러였던 TCE가 811억 달러로 대폭 증가한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미국 납세자의 돈이 손실 위험이 훨씬 크고 배당도 나오지 않는 보통주로 전환된 것은 '국유화' 논란을 비껴간 대가 치고는 너무 크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