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펀드도 본격화
[뉴스핌=원정희 기자] 건설사와 중소조선사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작한데 이어 대기업에 대한 정기 재무평가 등을 계기로 기업 구조조정이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대한 약식 재무평가에 이어 오는 3~4월엔 주채무계열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정기 재무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MOU형태의 약정을 체결하게 돼 있어 대기업 구조조정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주채권은행에 해당 주채무계열 즉 대기업그룹에 대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약식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오는 10일까지 제출토록 했다.
이어 오는 4월엔 정기적으로 지난해 결산 결과를 토대로 재무평가를 한 후 주채무계열을 선정한다.
재무평가 결과 부실징후가 있거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경우 협약을 맺게 된다.
매년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통상적으로, 정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들어선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이 또한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수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도 당분간 44개 주채무계열 재무구조에 대해 분기별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43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고 이 가운데 6개 대기업그룹이 협약을 맺었다.
대형은행 여신담당 한 임원은 "꼭 부실징후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통상적이지 않은 대규모 자금지원 등이 있는 경우에도 협약을 맺게 된다"며 "올해는 경기가 나빠져서 한두곳 정도 더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를 평가해서 합격 혹은 불합격 여부를 판단해 협약을 맺게 된다. 다만 불합격 판정을 받더라도 실질적으로 위험이 크지 않은 경우 주채권은행 판단으로 협약을 맺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합격을 했더라도 일부 주력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다거나 신용위험이 큰 경우엔 협약을 맺을 수도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일단 주채권은행이 합격여부를 판단하면 협약 체결 여부는 상위 3개 채권은행이 재무구조 평가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격 및 불합격 기준은 부채비율에 따라 종합신용평가를 한 후 결정된다. 또 종합신용평가는 크게 세 항목으로 나뉘어 채무상환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이자보상배율, 수익성을 보기 위해 매출액영업이익, 그리고 총자산회전율로 점수를 매긴다.
가령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경우 종합신용평가 점수가 4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부채비율이 500% 이상이면 종합신용평가 점수에 상관없이 불합격이 된다.
이같은 평가 결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에 대해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한다. 신규사업 투자 철회, 비핵심 자산 매각, 부채비율 조정 및 증자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같은 평가 결과가 나오는 4월 이후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촉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도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한다고 해도 건설 조선사처럼 무자르듯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그룹에 속한 개별업체에 대해 빅딜 등을 추진하는 식으로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1차 구조조정 건설 및 조선사에 대해선 각 업체별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2차 구조조정은 지난해말 결산자료가 나오는 오는 3월께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다음달 이후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구조조정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은행 중심의 구조조정과 별개로 기업구조조정 펀드도 만들어져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 중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인수한 후 정상화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산업은행은 우선 1000억원 규모의 PEF를 오는 3월말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향후 기관투자가들의 참여 유도로 펀드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조조정중인 기업이나 환손실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 후엔 기업의 사업 및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의 가치를 제고시킨 후 되팔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