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논란 일부 불식 수준에 그쳐
- 신평사 “예상했던 일, 신용등급 불변”
-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여부 최대관심
[뉴스핌=한기진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유동성에 다소 숨통을 트였다.
1조5238억원이나 되는 현금이 마련돼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113억원씩 투입돼, 신용경색이 극심한 최근 상황에선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이미 발표됐던 계획이 실행된 것뿐이고, 신용평가시 반영했던 것으로 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반응이다.
오히려 연말 대우건설의 풋옵션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신용도 긍정적 영향에는 역부족
이번 유상감자로 그룹입장에서는 대한통운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또 금호생명 사옥 매각(2400억원)과 금호생명과 유가증권 매각과 같은 유동성 확보 계획(4조5000억원)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줬다.
이 때문에 금호측은 "현재 확보한 자금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감안하면 풋옵션이 행사된다해도 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신평사들은 “자금경색이 심한 상황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신용도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대한통운 유상감자 대부분의 유입자금이 장기성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유상감자의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5일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부터 유상감자는 계획했던 것으로 신용평가시 감안해왔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자금이 집행돼도 신용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이슈가 등급조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극심하게 악화됐을 때도 금호그룹의 등급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유상감자가 큰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다.
◆ 풋옵션에 신용도 달렸다
지난 4일 대한통운 유상감자소식이 전해지자 대우건설이 전일 대비 9.11% 오른 1만300원에, 금호산업은 5.01% 오른 1만4650원에 장을 마감하며 모처럼 상승했다.
하지만 다음날(5일) 금호산업은 전일 대비 2.39% 하락한 1만4300원에, 대우건설은 3.88% 하락한 9900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감자대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일정 부분 발생하지만 단기적인 모멘텀에 불과해서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3만2700원 수준의 풋옵션 기준가격과 금호그룹 전체 유동성 측면을 고려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풋옵션은 대우건설의 주가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풋옵션 행사시 그룹의 유동성에 미칠 최악의 상황은 올해 12월로 돼 있는 만기에 FI가 70% 이상 권리를 행사할 때다.
대우건설 주가가 작년 9월말 수준(1만3000원대)에 머문다 해도 1조9000~2조700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갈 것이고 30%가량(1만3000원대 대비) 하락하면 2조3000억원~3조2000억원의 유출이 발생한다.
하지만 자산매각이 최소 장부가의 70% 수준서 이뤄지면 3조원의 유입이 가능하고 그룹측 발표대로라면 5조9410억원까지 가능하다.
한기평 관계자는 “캐시 인-아웃(Cash In-Out) 분석결과 만기내 그룹의 자산매각 계획이 원활히 이행된다면 풋 옵션으로 인한 재무적위험은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