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도 중앙은행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행 이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980년, 1998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모임에서 '최근의 금융 ·경제 상황과 중앙은행의 과제'를 주제로 이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자리에서 "올해 중 경제성장률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행 이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980년(-1.5%) 및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성장률 저하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기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이후 나타났던 신용경색 현상은 한은의 적극적인 금융완화 조치 등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용위험증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아직 높아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또 은행들이 BIS자기자본비율 저하, 경기둔화로 인해 신용위험이 증대함에 따라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는 등 기업자금을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말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 등 자체노력을 통해 자기자본을 어느 정도 확충한 데다 추가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도 조성될 예정인 만큼 향후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둔화 과정에서의 기업부도 등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로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태도는 단기간 내에 발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핵심과제인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도 중앙은행의 역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가격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제약돼 물가안정을 도모할 수 없는 만큼 금융안정도 중앙은행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을 위해 대규모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권력을 동원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금융불안시에는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불안시에는 평상시의 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중앙은행의 정책수행이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면서 "이럴 때는 금융시장 자금사정이 원활하도록 평소보다 유동성을 확대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부문에 대해 선별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고 금융기관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최종대부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향후 통화정책방향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금융안정과 경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된 이후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그는 "경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 가면서 정책 유효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기준금리의 조정 시기 및 폭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공개시장조작 및 총액한도대출을 활용해 신용공급이 제약되는 부문으로의 자금흐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시장의 자금중개기능이 한층 더 위축될 경우에는 한국은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