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1일 기존 6개 사업총괄사업을 세트(SET)와 부품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동시에 전임원의 2/3 이상의 보직을 순환케 하는 인사쇄신안을 내놓았다.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쇄신안'은 현재 눈앞에 닥친 글로벌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현장경영을 강화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최대한 군살을 빼보겠다는 전략이다.
◆ 현장경영 강화..구조조정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질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위기를 타개하 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 '관리의 삼성'이 아니라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하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00여명 규모의 경영지원팀 등 5개팀만을 본사에 남긴채 전체 인원의 2/3를 현장 배치할 예정이다. 현장 배치를 통해 스피드와 효율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경영 스피드가 중요시된 가운데 본사 스텝과 현지스텝과의 원할한 의사소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각 부문장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사업군의 권한과 책임은 철저히 부문장들에게 위임된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대표이사 겸 CEO에게 보고되는 틀은 유지될 전망이다. 최대한 부문장들의 독립경영을 유지하되 수직적 보고체계를 갖춰 체제를 정비해나가겠다는 방안이다.
삼성전자는 또 업계 일각에서 거론된 인력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측은 21일 브리핑에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능스텝들의 현지투입에 대한 기존 조직 의 축소 우려에 대해 "부문장의 책임하에 기능스텝조직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기능스텝장의 직급도 낮아지고 지원조직을 최소화하는 방침으로 인력을 투입하게 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
셋트-부품사업을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한다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셋트와 부품사업을 같이 사업을 하다보니 대형거래선을 상대로 신뢰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반도체, LCD총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객인 반면 DM총괄에서는 양사가 경쟁사 위치에 놓이곤 했었다. 소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구입할때는 삼성전자와 완제품을 놓고 경쟁하게 돼 애로가 적지않았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 글로벌 위기 파고 넘을까
삼성전자의 이번 대응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경영위기 타개와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위기 앞에서 '천하의' 삼성전자 도 비껴갈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4/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0년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뒤 처음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지난 4/4분기에 자그마치 25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빅카드는 결국 그간의 인사적체, 성장동력 정 체 등의 변화 요인 외에 실적악화라는 눈앞의 '경영위기'를 뛰 어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 앞에 놓은 경영여건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미국경제의 침체 등 해외시장의 동반악화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력사업'도 당분간 활력을 기대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LCD사업의 경우 3/4분기나 돼서야 '공급축소와 수요증가'로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4분기부터 영업흑자를 보일 것"이라며 "1/4분기에는 영업적자 폭이 크지만 그 후로 점차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했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LCD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로서는 예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수요가 좋아지고 메모리의 경우 공급축소와 투자 감소를 통한 감산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LCD의 경우 하반기 계절적인 요인등으로 수요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