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1일 오전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었고 그 결과 매도인의 권리를 행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만약 산은 입장이 이와 같이 확인되면 한화측이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 등을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어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산은은 일단 22일 최종 결과 모두를 공식발표할 예정이고 한화측도 매각불발로 결론이 났다는 보도 등에 공식발표를 보고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산은이 취할 매도인의 권리란 양해각서 내용의 해제 및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 몰취가 포함된다.
이 권리를 행사하는 순간 한화측과의 협상은 완전히 끝나기 때문에 대우조선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말 한화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12월 29일까지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가 한화측이 실사 없이 본계약을 맺을 수 없다며 응하지 않자 이달 30일까지 유보한 바 있다.
산은은 기간을 유보하는 대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 모두 재무 건선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 등 자체자금조달에 최선을 다하고 노조 등 이해당사자간 협의에 최선의 협조를 다하는 등 인수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지난 주까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자금조달계획을 내 달라고 최후 통첩했고 한화는 실사 이후에 본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불발이 기정사실화 됐다.
산은은 공식 발표를 앞두고 이사회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이 12월 29일 이후 곧바로 취할 수 있었던 매도인의 권리를 유보하면서 내걸었던 2대 조건 어느 하나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어 불발 결론이 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이와 달리 한화측은 한화그룹측은 산은의 공식발표가 나온 후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일 뿐 산업은행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지금으로선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공식 발표 후 그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계열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행보증금 3000억원 회수를 위해 법정 싸움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한화측의 반발이 이같은 예상대로 점화되는 것과 무관하게 대우조선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어서 산은이 걸머진 과제는 더욱 육중해질 것으로 짐작된다.
세계적 석학 또는 전문가들이 글로벌 금융경색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아직 본격화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할 만큼 대외환경은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고 국내 사정 역시 호전될 가망성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대형M&A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사정을 한화컨소시엄과의 협상지연이 잘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