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낙폭이 커지면서 6% 이상 급락하자 환율은 급등세로 돌변, 1400원에 바짝 접근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불거지며 주가 급락, 환율 급등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메릴린치 M&A 무산설이 나돌고 무디스가 한국 은행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루머도 퍼지면서 원화 약세심리를 증폭시켰다.
미국의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 잇따른 악재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증시도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더불어 환율의 상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15일 오후 6시 5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2.00원으로 전날보다 44.50원 급등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월물은 1391.00원으로 전날보다 43.00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1393.80원을 형성한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현물환율은 1360.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12.50원 상승 출발한 이후 오후들어 코스피지수 급락에 연동되며 오름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오후 한때 원/달러 환율은 1393.00원까지 올라섰으며 장막판에는 숏커버 물량이 환율 상승폭을 더 크게 키웠다.
환율 급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코스피지수는 1110선을 겨우 유지하며 전일비 6.03% 떨어진 71.34포인트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은 장 시작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간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8.42포인트, 2.94% 급락한 8200.14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기술주 실적 악재에다 대형 통신장비업체 노텔(Nortel)의 파산보호신청 악재가 겹쳤다. 또한 씨티그룹 주가가 폭락하는 등 대형 은행들의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속에 금융주가 급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실제 외환시장에서도 무디스의 국내 주요은행 신용등급 하향 전망과 메릴린치의 M&A 무산설이 등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무디스가 우리 은행권을 부정적으로 관찰하고 있고 곧 은행권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강타했다"며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바로 우리 외환시장에는 타격이 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획재정부 등 지난 연말 대규모 개입에 나서 현재 외환당국의 개입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줄 세력이 없어 이는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48억 77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6일 매매기준율(MAR)은 1372.6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증시에 연동되며 급등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재점화되는 시점에서 환율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증시에 연동되며 장 막판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최근 환율은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은 당분간 오를 수 밖에 없고 증시 급락시 1400원대 돌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