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김사헌 기자]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여타 국가들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지는 모르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중이다.
사실 올해 금융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논리는 바로 '탈동조화(decoupling)'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이라면서 이를 '탈동조화' 이론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증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올해 아시아 시장이 다른 세계 증시와 마찬가지로 급락한 가운데,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비교적 탄탄한 내수시장이 버팀목이 될 것이란 주장도 힘을 잃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시장 등 선별적인 아시아 지역 증시에 거는 기대는 '탈동조화 논리'와 유사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적이란 지적이다.
◆ 중국 경제에 거는 기대
투자자들은 중국을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 여부는 대부분 내수 증진과 일자리 창출,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의 부양책에 달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마치 '탈동조화' 이론을 다시 꺼내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차별성이 존재한다. 중국 경제가 실재로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업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많은 중소 업체가 해외 주문 감소로 인해 부도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약 6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67만개의 회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기 악화로 다시 귀농하는 도시 노동자가 급증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성장 속도를 다시 높이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들은 내년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여도 중국만은 예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홍콩지사의 유위 파파트(Uwe Parpart) 아시아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낮은 부채비율과 충부한 외환보유고가 대규모 부양책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작은 채무, 재정흑자 그리고 방대한 외환보유액 등이 일본 등과는 달리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위는 투자자들이 중국 내수부문에 노출된 기업들의 주식을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역내 다른 증시 중에서는 태국을 꼽았다. 주가와 통화 가치 상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58%나 급락했으며 2007년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67%나 조정받았지만, 최근에는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1700선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11월 4일 저점에서 18% 정도 반등한 상태다. 또 홍콩 증시의 중국 국유기업지수인 H지수는 10월 27일 기록한 저점에서 무려 71%나 급반등했다. 참고로 미국 S&P500지수는 11월 20일 저점에서 약 22% 정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정책의 이정표로 10월에 통과된 '토지개혁'을 꼽는다. 이를 통해 도농 빈부격차가 줄어들고 농촌부분이 근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새로운 농촌 정책은 2020년까지 가계 소득을 두 배로 늘릴 것이란 정부의 약속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년간에 걸쳐 4조 위앤을 투입하는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이 지출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것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1~2% 정도, 최대 3%포인트 정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 중국 증시, 악재 대부분 반영
중국 경제는 최소한 연간 8% 정도 성장해야 실업 등 사회 불안 요인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점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8% 성장률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불안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변화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수출경제가 문제다.
해외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또한 중국 부동산 및 공장건설 투자가 후퇴하면서 빠져나갈 수요 등을 감안할 때 그 동안 보여왔던 눈부신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리우스 코발지크(Dariusz Kowalczyk) CFC세이무어의 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된 이후 내년 2/4분기에나 다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한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제출한 그는, 중국 당국이 분기 GDP의 수치를 밝히지 않아 경제가 위축되었는지 여부는 잘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중국 증시는 어려운 향후 전망을 대부분 소화했기 때문에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기의 저점은 내년 2/4분기에 지나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코발지크는 "실물 경제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많지 않으며 상당히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지만, 시장을 보자면 악재가 대부분 반영되어 있어 업사이드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란수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도 "이미 중국 증시는 바닥을 지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헤져나가는 동안 주가지수가 낮은 수준에 상당한 기간 머물 위험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의 수출 의존, 주의할 대목
한편 아시아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이 때문에 세계경기 하강국면에서는 아시아가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팀 록스(Tim Rocks) 맥쿼리증권의 지역증시 전략가는 "그 동안 기업의 도산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2009년에는 기업의 도산 행렬 속에 암울한 실적 결과가 꼬리를 이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그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큰 시장 점유율과 어려운 시기에 생존할 수 있는 재무적인 능력을 가진 대형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나아가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내년까지 기다리면서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록스는 말했다.
그는 "내년 증시는 두 단계로 나누어봐야 한다"면서, "첫 단계는 기업 실적이 좋지 않게 쏟아져 나오는 시점이며 그 다음 단계는 승리자를 매수하는 좀 더 긍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