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절반의 지분 10% 할인해서 팔아라"졸라
- 고환율 자금경색 약점 노골적 파고들어 빈축
[뉴스핌=한기진 기자]글로벌 금융경색에 따라 국내 금융계가 어려움을 겪으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을 틈타 굴지의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신용카드사 자산을 헐값 매입하려 들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50% 가량만 처분했는데도 무려 6700억원대의 이익이 난, 국내 카드사들이 보유한 비자카드 지분을 싼값에 사들이려는 것.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15일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자카드 지분을 10% 할인해서 팔라고 제의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외부조달에 의지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고비용은 물론 조달조차 여의치 않다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실물경기 침체, 소비자 구매력 감소, 자금 조달시장 경색, 카드사태 이후 첫 카드채 금리 9%, 카드 사용액 증가율 4년만에 최저치, 수익악화 전망 분위기, 비용절감을 연일 강조하는 경영진들의 압박…. 등 하나하나가 업계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굵직굵직한 것들에 업계는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사정이 다급해진 신용카드사들의 자산을 헐값으로 사들이려 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각 신용카드사에 기여도에 따라 지분을 나눠줬다.
이후 주식상장을 하면서 비자가 나눠준 주식의 50%를 다시 사들이면서 1분기에 5개 전업계 카드사(비씨카드 포함) 및 은행들은 총 670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대신 나머지 지분 50%는 급작스런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3년간 매도를 금지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를 했었다.
그런데 이 나머지 지분 50%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로 달러를 쥔 외국 금융기관들은 매입하는 데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대신, 국내 금융기관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맞아떨어지면서 (매입)얘기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첫 번째 매입대상은 전업계 카드사의 보유주식이다.
지분배분이 완전히 끝나 협상이 가능하지만, 은행계는 아직 지분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 정하지 못해서다.
비자는 비씨카드에 지분을 배분했지만, 은행들이 회원사인 비씨카드는 이를 어떻게 나눠야할 지 회원사간 입장차로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비씨카드 보유지분으로 할 경우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져가야 하고 뒤이어 SC제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순이고, 기여도로 할 경우는 농협이 우선순위다.
금감원 관계자는 “10% 할인기준이 비자의 현재 주가라면 미국내에서 카드사들의 부실이 터져나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지분매각이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