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잔뜩 얼어붙었던 외화자금 사정이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고 미국발 악재도 근원적인 처방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해결되는 양상이라는 점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율이 닷새째 조정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형성된 박스권 하단을 강하게 뚫고 내려가는 흐름이라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의 전환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11일 오후 4시 5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8.50원으로 전날보다 35.50원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2월물은 1362.10원으로 전날보다 30.90원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물환율은 장 출발전부터 한-일 통화스왑 규모가 300억 달러로 확대된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진 영향으로 1370.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23.80원 내려선 가격대로 장을 출발했고 이후 하락흐름이 이어지면서 오후장 막판에는 1330.00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한달여만에 1300원대로 마감하면서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던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원/달러 환율은 마땅한 지지선이 없어 추가 하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50원 부근에서는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하방경직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화 매도세는 환율을 지속적으로 아래쪽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한-일 통화스왑 확대 및 이를 통한 외화자금 운용 방식은 오는 13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와 함께 미국쪽에서는 미국 대형 자동차업체, 이른바 '빅3'에 대해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구제법안을 찬성 237대 반대 170으로 승인했고 이는 단기 악재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3.00%로 1.00%포인트 인하하면서 강도 높은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의 이같은 유례없는 대폭 인하 결정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일조하면서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동하는 전형적인 양상이 펼쳐냈다.
다만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다시 주식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150선을 회복하는데 만족하는데 그쳐야 했다.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했다.
하루 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량은 49억 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2일 매매기준율(MAR)은 1350.2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하락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도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발 단기악재가 해소되고 국내증시 상승과 외화자금 시장 수급 상황 개선이 동시에 펼쳐져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화 유동성 흐름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 환율은 아래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스왑포인트도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면서 불안심리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식 오르고 외국인 매도세 약화로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자금시장도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외환수급 점검을 해보면 11월부터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해외 금융 악재 등으로 그동안 반영 안되던 수급 호전 상황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1350원대는 단기 급락에 대한 부담감으로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외환수급 여건 호전과 과도한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정부가 환율 급등은 적극적으로 막아설 가능성도 있어 이 또한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