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자산 대신 위험자산 매입에 부담
-지준율 인하 목소리도
[뉴스핌=김혜수 기자]한국은행이 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채권시장참여자들은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원규모가 5조원으로 시장의 예상수준 이상은 되는 데다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신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은이 채안펀드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재원을 국고채 단순 매입, 통안증권 중도환매 등을 통해 마련키로 했기 때문이다.
즉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좋고 무위험인 국고채, 통안증권을 한은에 팔고 대신 펀드 조성 자금으로 회사채 등 위험성 자산을 사들여야 한다. 금융기관입장에서는 당연히 BIS비율이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에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현재 국고채, 통안증권은 무위험자산인 반면 산금채의 위험자산비율은 10%, 특수채 10%, 은행채 20%, 회사채 100%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은이 채안펀드 참여기관의 출자금액 50%를 지원해주기는 하지만 나머지 50%의 재원마련을 위해 지준율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채안펀드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이 아랫돌에서 윗돌 괴는 것이었는데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자금을 신규지원한다고 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것 같다"면서 "지원규모도 5조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많고 또 지원목적도 '시장의 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힌 점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 역시 "5조 정도면 시장의 기대면에서 나쁠 것은 없고 오히려 예상보다 많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기관이 보유한 유동성 좋은 채권을 팔고 대신 유동성이 낮고 위험도가 높은 채권을 사들여야한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은행이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한은에다 유동성 좋고 위험성이 없는 국고채, 통안증권을 파는 대신 펀드 참여를 통해 회사채 등을 사들이는 것은 은행 자체적으로 보면 BIS비율을 낮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은행권의 한 채권 담당자는 "은행 등 자체 기관에서 보면 위험자산비율이 커지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채안펀드 규모 10조원 가운데 5조원은 한은이 지원하지만 나머지 5조원은 민간기관이 출자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들의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한은이 채안펀드 출자금액의 50%를 지원키로 했지만 나머지 50%의 재원마련을 위해 지준율을 인하해야 한다"면서 "이런 추가적인 효과가 나와야만 시장의 불안이 확실하게 걷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