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결국 전세계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감으로 전이되고 있는 현실에서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이 국내외 모두에서 발표되면서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국내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3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급감한 상황이고,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부족이나 부실 우려가 겹쳐지면서 시장 내 불안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 및 당국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과 증권 유관기관들의 수급 안정을 위한 ‘증권공동펀드’ 등이 투입되고 있지만 시장 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책당국의 안정조치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서 금리하향 등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외한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연말까지는 최소한 외국인들의 채권 및 주식 등 한국물 금융자산에 대한 매도 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한국은행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이후 시장금리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시중금리 인하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된다’며 긴장감을 드러낸 부분은 무조건적 개입에 따른 위험성을 잘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보면, 미국 다우지수 약세와 국내증시의 하락세가 연동돼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는 원/달러 환율의 강한 하방경직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다시 8000선을 회복하면서 반등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했지만 미국내 자동차 빅3의 파산가능성이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원화든 달러화든 유동성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더해지는 상황이 이번주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외환시장은 은행간 거래량이 4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 급감 양상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는 변동성 장세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매도세를 여전히 견지하고 있어 달러화가 부족하다는 시장 인식이 쉽게 불식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달러화 유동성 공급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고 1500원이 넘어선 이후 큰 물량은 아니지만 달러화 매도 개입을 다시 시작하는 정부의 스탠스도 발견돼 이는 상승의 속도를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이 기사는 23일 오후 5시 2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390.00~1568.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넷째주(11.24~11.28) 원/달러 환율은 1390.00~1568.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350.00원, 최고는 145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520.00원, 최고 160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이번주에도 상승세가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당국의 개입이 강하게 나올 시에는 1400원선도 잠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의 이동운 과장은 "경기침체 우려감이 여전해 환율은 상승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쉽게 말해서 이제 의미있는 레벨은 100원 단위 전망 밖에 없고 차트를 크게 볼 필요가 거의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당국의 개입이 나온다고 해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현재의 시장마인드를 바꾸지 않는한 상승세를 좀체 꺾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 미국 자동차 빅3 어떻게 되나?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는 개별 기업의 실적악화 특히 자동차 빅3(GM, Ford, Chrysler)가 어떤 자구책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하락세를 거듭했다.
그렇지만 주말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94.13포인트, 6.54% 급등한 8,046.42로 장을 마치면서 8000선 회복에 일단 성공했다.
이번주도 역시 자동차 빅3 처리문제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쪽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자동차 추가지원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고 있고, 민주당은 결국 상원 표결을 포기했다.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달 2일까지 각 업체들에게 자구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빅3 중 하나라도 파산할 경우 미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먼사태 못지 않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돼 이는 서울환시에도 관심거리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차기 재무장관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시에 다우지수가 폭등하며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 이번주 우리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현재 미국 자동차 빅3는 주요 자산을 처분하는 등 자구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민주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제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전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개별기업의 자구 노력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이번주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지난주 외환시장: 변동 장세 속 전고점 돌파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추세가 이어지면서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흐름도 나타났지만 1500원 안착에는 실패했다.
거래량이 그 전주보다 더욱 감소하면서 환율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1500원선 윗선에서는 당국의 개입성 매물과 구두개입도 나오면서 환율을 실제로 밀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로인해 환율은 1500원선에 결국 안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주 초반 환율은 1400.00원으로 그 전주의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장을 출발했고 지난주 마지막날 1525.00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10월 28일 기록했던 1495.00원을 뚫고 새로운 전고점을 형성했다.
주중저점은 1400.00원, 주중고점은 1525.00원으로 주중 변동성이 125.00원에 달했다.
은행간 거래량이 20억 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9일에는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은행간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총 22억 715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5년 12월 26일 18억 295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환시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변동성 양상이 이어지는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이번주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최대 쟁점: 경기침체 우려 속 대책 주목
이번주 외환시장도 지난주와 대내외적인 여건이 크게 바뀐 점은 없다. 따라서 환율의 하락요인은 크게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은 여전하고 개별기업들의 실적 또한 저조하고 본격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거시지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우리 외환당국이 1500선 윗선에서는 구두개입과 매도 개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여 이는 환율의 상승 속도를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환율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1500원선 안착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번주 1500원선이 중요한 레벨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김두현 차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도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어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의 신진호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지표와 소비지표 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 불안감을 재차 부각시킬 경우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투신권 역헤지 수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재차 1500원대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도 역시 원/달러 환율은 끊임없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악재에 민감해져 있는 최근의 서울환시를 감안할 때 변동성 양상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실수급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