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그냥 죽으란 법은 없다더니 증시가 딱 그 꼴인 것 같다. 벼랑 아래로 추락할 것만 같아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구사일생 반등에 성공하면서 질긴 명줄을 이어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국증시는 억세게도 오르고 싶었었나 보다. 애시당초 기대를 모았던 씨티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매각 가능성이 분할매각 의사가 없다는 회사측 입장이 전해지면서 실제 큰 약발을 받지 못했음에도 주요 주가지수들이 5~6%대의 급반등세를 보였으니 말이다.
- 별 시답잖은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오르는 모양새가 마치 그냥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발버둥처럼 보여져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현 뉴욕 연은 총재가 미국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이 된다고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 하나 바뀐다고 현재 당면하고 있는 난제들이 해결될 일이라면 미국경제가 지금과 같은 처지에 놓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후 재차 급락세로 돌아선곤 했던 미국증시를 경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지난 주말의 반등이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가 하는 의심부터 앞선다. 비행기가 하늘 높이 떠서 힘차게 전진할 수 있으려면 중력을 극복할 양력(揚力)을 생성할 수 있어야 하고 공기 저항과 압력인 항력을 뚫고 나갈 추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양력을 생성하자면 날개가 있어야 하고 추력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지금의 글로벌 증시는 실물경기 침체라는 강력한 중력에 빨려들어 제대로 된 비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 경기침체와 더불어 내리막길에 있는 기업실적은 마치 날개잃은 비행기를 보게 하는 양 증시 몰골을 말이 아니게 해 놓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퍼부은 유동성은 금융권 부실문제라는 저항에 부딪쳐 추력을 생성할 만한 땔감이 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 풀린 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될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제대로 날지 못할 것이 뻔한 비행기에 올라탔다가는 떨어질 때 코가 깨지고 얼굴을 갈아붙이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높이 날면 날수록 떨어질 때의 피해가 클 수 있으니 증시상승에 근거한 환율하락도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해 보인다. 어찌되었건 일단은 국내외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국내환시가 1,400원대와의 인연을 좀더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증시반등이 어느선에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증시반등을 경히 여기는 것도 화를 자초하게 될 수 있을 것으니 1,500원대 재진입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1,500원대가 위협받자 역내외 환율을 관리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강화되는 모습인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내림세로 지난 주말을 맞이했던 역외환율은 미국증시의 상승이 일차적인 원인이 되었겠지만 당국의 역할에 근거했던 바 없지 않아 보였다.
- 천방지축 날뛰다가 당국이 집어든 몽둥이에 혼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기 전에는 환율이 강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지껏 그랬듯이 미국 중심의 글로벌 증시가 기술적 반등후 반락을 재개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이 재차 1,500원대를 넘보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하겠다.
-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씨티그룹 매각과 관련된 불협화음이 증시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많은 가운데 금주 예정된 미국의 경기 관련 경제지표들이 미국증시에 부담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다시금 국제금융시장 전면에 부각될 여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 금주 예정된 주요 일정으로 국내의 경우 11월 소비자 전망(25일), 12월 한은의 BSI(26일),10월중 경상수지 (27일), 산업활동동향 (28일), 3분기중 단기외채 (28일), 10월 경기선행지수(28일) 등이 있다. 미국은 10월중 기존주택 판매실적(25일),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25일), 9월 S&P/CaseShiller 주택가격지수(25일), 11월 소비자 신뢰지수(26일), 리치몬드 연준 제조업 지수(26일), 10월중 내구재 수주실적(26일), 개인 소득 및 지출(26일), 11월 시카고 PMI (26일), 미시간대학 소비자 신뢰지수 최종치(27일), 10월중 신규주택 판매실적 (27일) 등이 있다. 일본은 10월 기업 서비스 물가(25일), BOJ 월간보고서(25일) 및 금정위 회의록(27일), 10월 실업률 및 구인-구직 비률(28일), 소비자물가(28일), 10월중산업생산 잠정치(28일), 소매업체 판매실적(28일) 등이 있다. 유로경제권은 10월중 M3 증
가률(27일), 11월 소비자물가 추정치(28일)와 독일의 11월 IFO 지수 (24일) 등이 있다.
- 금주 예상 범위: 1450.00 ~ 155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