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라 향후 손실이 더 악화되고 금융서비스 사업 역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 속에, 사우디의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왕자가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공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이날 씨티그룹의 주식가치가 1/4 이상 날아가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씨티는 새로운 공매도 완화 규칙을 내세워 워싱턴에 로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씨티의 주가는 전날보다 1.69달러, 26% 폭락한 4.71달러를 기록, 15년 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씨티의 주가는 지난 9거래일 동안 8거래일 하락하면서 다양한 금융시장의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씨티발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주초 비크람 팬디트 회장이 총 5만 2000명의 인력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은 금융시장에 이어 실물 경제에 타격이 전달되는 구체적인 사례가 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디.
이날 소식통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내부적으로 약 10%의 인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5.09달러, 18% 폭락한 23.38달러에 거래됐다.
경제 침체 우려는 금융위기와는 또다른 울림으로 공포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실업률이 6.5%로 치솟고 자동차판매는 32% 급감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최대 하락하는 등 침체와 디플레이션 공포가 뒤섞이는 중이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간체이스의 회장은 이번주 한 컨퍼런스에서 "자본시장 위기보다는 경제 위기가 더 심각할 것 같다. 이 부분은 금융 위기와 전혀 다른 충격을 줄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씨티는 지난해 12월 이래 증자와 자산매각 그리고 정부의 구제자금 수령 등으로 총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3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현재 4%인 지분을 5%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또 나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한편 씨티는 공매도와 관련해 워싱턴 당국에 '업틱 룰(uptick rule)'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로비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가 요구하는 '업틱 룰'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는 공매도 주문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가가 일단 올라선 뒤에야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해 가능한 한 매도를 억제하자는 얘기다.
이전까지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도 비슷한 노력을 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 전례가 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들어 일부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 금지하는 방식을 내놓았으나 이 대문에 유동성이 떨어지고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씨티가 내놓은 '업틱 룰'이 좀 더 완곡하면서도 전면 공매도 금지에 비해 효과적인 대책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은 이 같은 규제의 의존해 문제를 풀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