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향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개별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과 더불어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및 외화유동성 문제가 여전하면서 시장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연말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내 거래위축과 함께 시장 내 취약한 시장심리 속에서 작은 재료가 나오더라도 위아래 변동성이 커지는 변동성 양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증시 불안감과 함께 연동성이 더 커지며 흘러가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볼 때 증시 조정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환율은 상승쪽으로 방향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다만 정부의 유동성 대책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이는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20 금융정상회담이 시장안정을 가져올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제 및 금융정책에 대한 완화기조를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적다는 점에서 심리적 영향 외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G20 정상회담 기간 동안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한중일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점은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외환시장 안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318.00~1462.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셋째주(11.17~11.21) 원/달러 환율은 1318.00~146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300.00원, 최고는 135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450.00원, 최고 150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주중 1495원의 전고점을 뚫고 갈 가능성도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면서 크게 올라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다.
우리은행 박상철 과장은 "기본적으로 지난주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고 증시가 반등폭을 키우지 못하면 환율은 위쪽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 하방테스트를 했는데 1250원에 막혀서 당분간 위쪽으로 보는게 맞고 분위기 자체로만 본다면 전고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16일 오후 6시 1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미국 실물경제 우려감 지속되나
현재 전세계의 관심의 미국의 금융위기가 각국의 실물경제 부진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16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2.8%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결과는 당초 1.2%~2.1%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감소폭으로 미국의 소비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월 소매판매 감소폭은 0.5%였다.
이러한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전일 종가보다 337.94포인트, 4.82% 급락한 8,497.31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5% 하락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 증시의 약세가 아직 주가가 바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있고 우리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Nokia)가 내년 세계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 부품업체인 퀼컴(Qualcomm)의 주가가 5.4% 하락했고, 모토로라 주가 역시 11% 추락하는 등 미국 주요 제조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미국 기업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환율은 역외쪽 매수가 들어오는 듯 하다"며 "아직 결제수요가 강해 환율은 상승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전체적으로 1400원 상향 테스트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지난주 외환시장: 거래량 급감 속 상승세 이어가
지난주 외환시장은 주초반 하루를 빼고 모두 상승으로 마감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거래량이 평균 3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변동성도 여전해 지난 11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42.00원에 이르기도 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는 멈추지 않아 8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외환시장은 위쪽으로 지속 상승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아래쪽을 지속적으로 받치고 역외 매수쪽도 상당히 불거지면서 환율은 위로 방향성을 잡아가는 흐름을 이어갔다.
주중 저점은 1307.00원 주중 고점은 1405.00원으로 주중 변동성이 98.00원에 달했다.
특히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오히려 순간순간의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주에 평균 40억달러 정도를 기록하던 일일거래량이 평균 30억달러 정도로 급감하면서 전형적인 연말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은 은행들의 포지션 거래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연말까지 거래량이 크게 늘 가능성이 없어 환율은 이번주도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속등락이 계속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G-20효과 나타나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보다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미국의 실물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를 돕기위해 한국은행이 1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지원을 결정한 것 또한 시장의 유동성 악화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G-20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이 금융위기에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3개국 장관은 각국간 정책협의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3국간 양자스왑규모 확대를 검토키로 했다.
오는 26일 도쿄에서 한중일 '거시경제, 금융안정 워크숍'을 개최해 관계당국간 의견 교환을 긴밀히 할 것을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아 외환시장에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지만 3국이 통화스왑에 확대키로 합의하면서 유동성 불안감이 다소 불식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G20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환율의 상승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리하자면 이번주는 환율이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400원 윗선에서 어느 정도의 저항이 나올지가 관건인 시장으로 판단된다.
1450원선이 넘어설 경우 전고점인 1495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G-20정상회의 등 각국간 정책공조가 어느 정도 선에서 구체적으로 나올지에 관심을 둬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