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염려하는 부분은 우선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채권안정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각 금융기관들의 출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금융기관들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국 자금을 갹출해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국고채, 크레딧물 등을 내다팔아 자금을 마련할 수 밖에 없어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안정펀드에 출자하는 기관 역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보유 채권 매도와 같은 방법을 택할 수 있으며 최소한 갹출되는 금액만큼 채권매수 여력이 감소하는 일종의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기업들의 디폴트(부도)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만큼 이들의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결국 현재의 부실을 이월시키는 결과만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옥석가리기'가 전혀 안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 및 금융기관을 지원해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점차 이머징마켓의 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한국 자산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권의 한 자산운용 담당자는 "좋은 기업인가 한계기업인가 하는 옥석가리기가 전혀 안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10조원을 붓는 것은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면서 "외국인투자자 눈에서 보면 결국 한국 자산을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채권안정펀드가 사들이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BBB+ 이상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들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우량 채권을 사들이게 되면,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취지는 퇴색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담당 상무는 "펀드가 조성되면 부도날 채권보다는 우량한 채권을 사들이지 않겠냐"면서 "결국 돈은 안정적인 곳으로만 흘러갈 뿐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의 불안심리는 더욱 증폭됐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금리는 채권펀드 발표 이후 하루만에 0.30%포인트 급등, 국채선물은 원빅(100틱)이상 급락하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