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책 협조가 필수적'이란 외침의 이면에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으며, 또한 각국의 여건을 감안한 정책적 대응 면에서는 일치단결을 외치기 힘든 조건이다.
이미 유럽권에서 제기된 새로운 국제질서 창출 혹은 '신 브레튼우즈(New Bretton Woods) 체제' 구상을 둘러싼 해프닝에는 이명박 정부도 자유롭지 않다.
프랑스는 그 동안 방종한 세계자본주의 금융 체제를 제어하고 새로운 규제 질서를 창출하자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영국 측은 애초에 '신 브레튼우즈 체제'의 도입을 요구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을 재조직화하거나 아예 다른 기구로 대체하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지금은 IMF를 강화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변경한 상태다.
러시아와 같은 나라는 IMF의 강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처럼 구제 금융을 하면서 '정치적 요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IMF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자신들을 포함한 신흥국의 지위와 주장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IMF 내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바뀌는지와는 상관없이 구제금융에 필요한 재원을 내놓는데 앞장서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브라질 상파울로에 모인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회의에 참석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han) IMF 총재는 이 같은 '동상이몽' 상태에 대해 숨기지 않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이런 서로 다른 생각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정책협조가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낙관했다.
칸 총재는 "이미 한 목소리에 한 생각이라면 급히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이렇게 희망적일 정도로 녹록지 않다. 시장이나 경제 주체 뿐 아니라 각국 지도자들 역시 누가 어떤 식으로 해법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신뢰를 가지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