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정부의 정책효과와 미국 대선효과 등으로 닷새째 반등흐름을 연장하며 장중 12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기술적 반등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급격히 낙폭이 커졌다.
수급면에서는 투자자간 눈치보기 장세에서 외국인들이 매도공세에 나서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전날까지 분위기가 돌변하는 등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6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 불안감이 커진 데다 장중에는 AIG의 분식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대선효과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은행과 건설쪽의 잠재적인 부실 우려감, 여기에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와중에서 심리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향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상황에 따라서 전저점 테스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수상으로는 900대 중반~1200대 중반대의 박스권이 형성되고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코스피 7.56% 폭락, 외인 매도+환율 급등
코스피지수는 전일 미국증시와 유럽증시 급락세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 흐름을 이어오다 외국인 매도공세와 환율 급등세에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며 장중 거의 100포인트 폭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9.28포인트, 7.56% 급락한 1092.22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28.89포인트, 8.48% 폭락한 31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의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이 컸다는 인식하에서 전날 미국이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국내적으로는 AIG의 분식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논의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의 최성락 연구원은 "위아래로 매수 매도 호가 공백이 크다"며 "거래대금 자체는 작지 않지만 호가 공백이 크다보니 조그만한 물량에도 시장이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폭락으로 양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날아갔으며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올해 들어 3번째, 하락폭은 4번째 기록을 세웠다.
코스닥시장 역시 하락폭이 올해 들어 3번째로 컸다.
외국인이 3000억원 가까이 매도공세를 보이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00억원, 12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돌아가면서 순환반등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반대로 연이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일까지 국내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은행주가 14% 폭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 건설, 기계, 철강업종이 10%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다.
시총상위 30종목 대부분이 큰 폭의 하락세 나타냈고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POSCO, KB금융, 현대차 등도 두 자리수대로 급락했다.
◆ 금리효과 시장 선반영, 변동성 높은 박스권 전망
1200선까지의 지수반등이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과 미국 대선효과, 정부 정책효과를 통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국내증시가 어느 정도 기술적 반등의 고점까지 다다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따라서 1200포인트 수준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예상됐다.
하지만 은행, 건설업 부실과 경기침체 등 지속돼온 대내외 변수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90포인트 폭락한 것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워낙 심리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을 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정책에 따른 반짝 랠리 이후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였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국내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며 금리 인하 효과를 은근히 기대되고 있지만 이들 변수들도 국내증시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공조 속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금리인하 이후 금리정책의 약발이 예전처럼 크지 않고 정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감각또한 무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의 관심사가 선거에 따른 정책 기대감에서 실물경기로 급속히 이동함에 따라 국내증시는 추가 반등 모멘텀을 갖기 보다는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LIG의 서장광 팀장은 "투자심리가 안정되려면 글로벌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경기지표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때까지는 변동폭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의 김성주 팀장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주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저점에 대한 테스크가 나타나는 가운데 당분간 900대 중반~1200대 중반의 박스권 양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