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의 가장 핵심사업인 디지털 카메라사업부문을 떼어 별도 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신설법인인 삼성디지털이미징(주)에서 전담키로 한 것이다.
삼성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디지털 카메라사업의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여의치 않자 내린 결론으로 판단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을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으로 겸임 발령하며 총력을 쏟은 상태다. 사실상 삼성으로써 내놓은 가장 강력한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당시 삼성측은 '디지털카메라 세계일류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오는 2010년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삼성테크윈 입장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구축하고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삼성전자와 디카사업 협업관계는 그야말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이다.
지난 1년 넘게 겸임한 박종우 사장도 최근까지 디카사업의 2010년 글로벌 1등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 9월초 막을 내린 독일 가전 전시회 'IFA(이파)2008'에서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세계 1등으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라며 "전세계 마케팅 역량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제조거점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2010년 1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디카사업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9%를 기록해 4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글로벌시장점유율 두자릿수(11%)를 달성해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한발 더 나가 삼성은 2010년에는 세계 2위인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1위인 캐논까지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디카사업은 전세계 IT경기불황이라는 복병에 직면하면서 그리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제시한 글로벌 시장점유율 두자릿수 목표 역시 현시점에서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발표한 삼성테크윈의 3/4분기 실적에서는 디카사업이 300여억원의 적자를 내며 구조조정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4/4분기에는 디카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역시 소비재 품목인 디카사업이 글로벌 경기여파로 개선폭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삼성의 디카사업이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렇다할 성과를 못낸 배경에는 전세계 IT경기 불황과 맞물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가 삼성테크윈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이란 시각도 있다.
자칫 여기서 더 밀릴 경우 삼성의 디카사업 글로벌 선두목표도 기약없이 더 길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삼성측은 디카사업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법인인 신설되는 만큼 디카사업의 집중도나 전문성이 강화되고 새로 선임되는 CEO도 책임감을 갖고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디카사업부문은 분할 뒤 새로 설립되는 삼성디지털이미징에서 통합된 조직 아래에서 전략적이고 유기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며 "이는 삼성의 당초 목표인 디카사업 글로벌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