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직전 자산가격 폭등 차입급증…발발직후 경기급격침체
- 스웨덴 AMC 성공이 대표적…부실자산 신속처리로 투자회복
지난 30년간 113차례나 발생한 금융위기지만, 현 상황과 원인이 가장 유사한 건 6차례 정도다.(IMF 분석)
90년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은행의 문제가 기폭제가 됐다는 점, 위기 직전 급격한 자산가격폭등과 대출증가 등이 공통점이다.
IMF는 “현 금융위기가 향후 거시경제에 어떤 잠재적인 충격을 주고 상황을 분석하는 데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IMF가 꼽은 6차례 금융위기는 현 상황과 어느 정도로 유사하고 어떠한 시사점을 줄 것인가.
◆ 위기발발 공통 징후, 차입급증 속 자산가격 폭등
6차례 금융위기 직전, 신용 주택가격 가계 및 기업의 차입 등 4가지 부문에서 폭등현상이 나타났다.
90년대 초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국의 자산가격은 폭등했고, 신용붐이 불었다.
IMF가 장기시계열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은 핀란드 36.1% 스웨덴 17.5% 노르웨이 26.5% 등 각각 저점 대비 상승했다.
자산가격 역시 80.0%, 68.5%, 73.9% 각각 올랐고, GDP대비 크레딧 비율도 16.6% 19.1%, 18.8%에 달했다.
일본 기업들도 과도하게 외부조달에 의지했지만 가계의 탄탄한 저축덕에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뤘다.
반면 영미계 국가들은 재무제표도 엄청난 긴장상태도 아니었고, 자산가격 불균형도 완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지자, 주택, 자산, 은행 등 모든 부문이 하락했다.
북유럽 3국의 자산가격은 70~85%, 주택가격은 20~40% 가량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이들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디레버리징(기업이나 가계들이 차입을 줄이고 주식과 같은 자산을 매각해 경영상태를 호전시키려는 것).
이는 소비와 투자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디레버리징 정도는 기업 사이에서 심각하게 나타났고, 경기침체가 심할수록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북유럽 3국이 특히 심했다.
IMF는 “북유럽3국과 영미국가의 금융위기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이번 미국발 글로벌위기와 다른 점도 많아
미국의 금융위기가 다른 점은 신용과 자산가격폭등 등 주택가격과 경상수지에서만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나쁜 게 없다는 점이다.
가계에 의한 디레버리징은 진행중이지만 기업의 경우는 속도가 느린 편이고 기업의 경영실적과 차입조건도 나은 편이다.
하지만 위기의 근원지인 모기지시장과 가계의 투자침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다행스러운 건, 정부가 지준율 인하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고, 은행들도 자본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주택가격과 신용부문이 미국보다는 안심해도 될 정도다.
기업들의 순차입패턴은 미국과 유사하지만 전형적인 금융위기발 경기침체 때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유럽에서도 국가간 차이가 커, 아일랜드와 스페인에서 신용하락이 가장 크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경상수지적자가 컸다.
IMF는 “금융위기의 경제적 충격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 클 것이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성공적인 위기극복 사례…스웨덴 AMC
스웨덴은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로 꼽힌다.
정부소유의 자산관리회사(AMC) 세큐럼(Securum)과 레트리에바(Retrieva)가 역할을 제대로 해서라는 게 IMF의 설명이다.
이 두 자산관리회사는 1992년 스웨덴의 메이저은행인 노드은행(Nord)와 고타은행(Gota)의 대출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세큐럼과 레츠리에바는 은행의 자산을 과감하게 팔아, 여기서 얻은 유동성으로 투자를 회복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효율적인 판단시스템을 둔 덕에 지불불능에 빠진 채무자는 파산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고, 부동산과 관련된 구조조정은 되도록 빨리 처리하는 데 활약했다.
물론 다른 국가들도 AMC가 있었지만, 취약한 사법, 감독 및 정치기구 때문에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IMF는 “몇몇 국가에서는 은행의 부실자산이 시장가격 이상으로 AMC에 이전되는 일도 있었고, 결국 모럴해저드와 은행들이 뒷문을 통해 재자본화하도록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IMF는 금융위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한다.
정부정책을이 금융중개기능을 재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건전한 금융구조를 만들어 안정성을 담보하고 적절한 법적, 절차적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정책집행도 되도록 빠르고 손실도 초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