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거액여신 부실화…요주의+고정 채권만 약 40%
한때 매각 가격이 3000억원은 될 거라며 큰 소리쳤던 한국캐피탈이 매각은 물론, 자산건전성까지 위협 받으며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본업인 리스보다 대출을 늘린 결과, 요주의 채권이 무려 40%에 달하는 등 자산건전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대출채권 중 상당수가 부동산PF로 이중 일부 거액여신이 부실화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올 초부터 추진중인 매각에도 유력한 후보들은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 등급전만 부정적 하향, 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한국캐피탈의 무보증금융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한신정평가 역시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및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외형성장 제약 우려 등을 반영한 결과다.
이 같은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04년부터 부동산 PF등 대출부문을 확대하면서다.
한국캐피탈의 자산증가는 대출이 주도했다. 이중 부동산PF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2004년말 할부리스가 67%, 일반대출이 33%였던 것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일반대출이 64.6%까지 급증한 반면 할부리스는 34.4%로 급감했다.
전체 영업수익중 대출금 이자수익의 비중이 40%가 넘는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액은 2700억원으로 여신성 금융자산의 절반가량인 45%를 차지했다.
대출로 자산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만나 자산규모가 정체되자 어려움이 시작됐다.
자산증가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동시에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해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평은 “최근 수년간 동사의 수익성에 기여하던 충당금환입·ABS배당수익·자회사지분법평가익·투자유가증권처분이익 등 비경상적 이익은 향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거액여선 부실에 연체율도 급등
특히 최근에는 일부 거액여신이 부실화됐다.
중견건설업체인 주식회사 신일로 인해 90억원(잔액기준)가량이 고정이하채권으로 분류됐고 몇몇 사업장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이상 연체율이 2007년 3월말 각각 2.8%와 1.5%에서 2008년 6월말 각각 8.6%와 7.3%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한국캐피탈의 요주의 채권은 총채권의 31.3%인 3080억원이다. 지난 2006년말 150억원(2.1%)에 불과했던 요주의 채권은 2007년말 2040억원(21.1%)으로 급증한데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1000억원 가량 늘었다. 고정이하 채권(840억원)까지 포함하면 지난 6월말 현재 총채권의 약 40%인 3920억원이 부실화됐거나 부실가능성을 안고 있는 채권으로 분류된다.
실제 한국캐피탈은 대출 건당 평균여신금액이 30억원을 넘는 등 차주당 여신집중도가 비교적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기평은 향후 자산건전성 변화방향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인수 의향 금융사들 발길 속속 돌린 까닭은
한국캐피탈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건, 매각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도 있다.
대주주인 군인공제회가 올 초부터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고 7월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현대캐피탈 등 후보들은 불참했다.
과거 한국캐피탈 인수를 검토했던 금융회사 관계자는 “이익의 상당부분이 충당금 환입 등 실제 영업과 관련 없는 것이 많아 인수후에 수익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매각 예상가로 3000억원 가량 거론됐는데 다른 캐피탈사와 달리 소비자금융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란 지적도 있다.
군인공제회는 현재도 지분매각을 추진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