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조달이 곧 원가 직결 수익성에 '빨간불'
- 캐피탈업계 모기업 유무따라 경영압박 큰차이
A카드사 자금부 관계자는 지난주 막판 3일간 모니터만 바라보는 일로 업무시간을 보내야 했다.
채권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커져, 잘못 들어갔다(채권발행)간 상투잡는 처지가 될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로 조달시장이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분기 및 반기 결산이 함께 몰리면서 시장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다들 심리적으로 얼어붙었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으로, 자칫 비싼 비용으로 조달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이런 장에는 보유 유동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업계에 돈이 마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26일) 채권금리가 큰 폭의 오름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6.01%로 전일대비 0.08%포인트 상승,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도 같은 폭 오른 6.04%였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3일간 유동성이 특히 커졌는데 이처럼 무서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분기 및 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방어에 비상이고, 증권사 보험사는 수익 맞추기 위해 발행한 게 몰려, 시장에 물량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로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금요일 예금보험공사는 상환기금채 5000억원을 입찰했지만 겨우 1000억원만 금리 6.65%에 낙찰됐다.
이 같은 고비용 상태에선 여신금융회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자금을 회사채 등으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데 오른 금리만큼 수익성은 곧바로 떨어지고, 넘쳐나는 물량에 발행은 어렵고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못 들어갔다간 상투 잡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전업계는 자금조달이 거의 비상수준이다.
‘조달비용=원가’인 업계 특성상, 금리 몇 %에 수익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한다.
업계 내에서도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의 입장이 크게 다르고, 캐피탈업계내에서도 은행계 및 대기업계열과 비계열 캐피탈사의 사정이 크게 갈렸다.
카드사들은 과거 신용카드위기 학습효과로 유동성관리를 빡빡하게 관리하는 데다, 신용도가 높아 조달하는 것 자체는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고 최근 영업을 크게 확대한 캐피탈사들은 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캐피탈사들도 A등급의 회사채는 8% 수준, 더블A는 7% 중반인데, 저축은행은행의 예금금리가 7%가 넘는 등 금리격차가 줄어 투자자에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A등급 이상을 받는 곳은 그나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및 현대캐피탈 등 은행이나 대기업이 모기업인 회사들로 업계서는 튼튼한 축에 드는 회사들뿐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을 크게 확대한 곳은 묶인 자산도 많고 돌아오는 채권도 많아 경영에 부담이 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