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28일 "9월초 금융대란을 넘겼지만 미국발 신용위기의 전염효과와 국내 레버리지 투자 후유증 등으로 국내 금융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전이될 지 여부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나섰다.
특히 최근 환율급등의 주된 요인인 외화수급 여건, 즉 달러 공급부족 현상은 글로벌 자금경색과 자금 보수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국내 신용위기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국내은행들의 해외 차입선이 막히고 국내의 해외은행 지점들의 외화대출도 크게 위축되면서 달러화 고갈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결국 미국발 신용위기의 전염효과와 국내 레버리지 투자 후유증 등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위기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공적자금 투입 결정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금경색 현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면서 "미국 신용위기의 척도로 보고 있는 신용스프레드(회사채BBB-회사채AAA) 스프레드는 구제법안 통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제2차 오일쇼크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발 신용위기의 전염효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즉 글로벌 자금의 보수화현상과 글로벌 자금경색 여파가 이머징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박 이콘의 주장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구제법안 등으로 어쩌면 신용위기가 큰 흐름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 신용위기는 지금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국내 신용리스크의 척도로 삼고 있는 각종 신용스프레드가 지난 9월초, 즉 금융대란설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키코(KIKO)로 대변되는 중소기업들의 환차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도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를 다시 넘어서고 8월 중순이후 횡보세를 보이던 CD금리 역시 지난주 이틀 연속하면서 자금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 이콘은 "문제는 아직까지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만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확산과 이에 따른 국내 자금의 보수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금융권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