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초반 낙폭을 극복하며 1%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시장 마감 후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 선물이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수에 더해 외국인들이 순매수 하는 등 수급이 개선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문제가 된 미국시장의 구제금융 논쟁이 곧 해결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던 국내증시의 가격매력이 부각되면서 단기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은 미국의 사상 초유의 구제금융 조치로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며, 추세상 대세 하락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베어마켓 랠리'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번 반등을 제한적으로 인식하고 투자에 임해야 하며, 특히 이번 금융위기 파장으로 연말 이후 실물 경기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재료가 반영된 이후 증시가 다시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코스피지수 나흘째 상승, 외국인 순매수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95.98로 전날보다 14.61포인트, 0.99%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08포인트 상승한 448.80으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0.16% 하락한 1479.04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낙폭이 줄어들다가 상승반전하면 한때 1501.09까지 상승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5억원과 7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54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에선 차익매수 2307억원과 비차익매수 1298억원를 합쳐 총 360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12월물 코스피선물은 전날 종가보다 2.55포인트, 1.32% 상승한 196.10으로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4839억원과 26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617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기계, 증권, 화학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은행, 철강금속, 전기가스, 종미목재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서 LG전자와 KT&G가 2% 이상 상승했고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도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거래정지로 5% 이상 급락했고 POSCOeh 1% 이상 하락했다.
◆ 버핏 골드만 투자 기대, 수급 개선 더해져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은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효과에 공매도 제한 등의 단기 이벤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은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가 장마감 후 나스닥 선물을 끌어올리면서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일 국민연금의 공매도 주식대여 제한조치에 이어 오늘 장마감 후 금감원의 공매도 제한조치 등도 주가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들어 개선된 수급상황이 이날의 상승의 기반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동부증권의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9월들어 어제까지 외국인 매도금액인 2조6800억원은 국민연금의 매수금액인 2조8000억원을 하회한다"면서 "즉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연기금이 흡수하면서 뚜렷한 매도충격이 완화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소폭 매수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 향후 주가방향 다소 '긍정'...아직 상승추세 전환은 'NO'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일치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대의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도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등 저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제금융안도 결국 의회를 통과할 수 밖에 없으며 달러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동부의 지기호 팀장도 "버핏의 주식매입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그동안 줄어들고 있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누그러들 것"이라며 "다음주부터 회계연도가 바뀌는 의회일정상 이번주안으로 구제안에 대한 통과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종목별 활발한 움직임이나 금융시장의 선행성 등을 고려하면 미국 대선 직전까지 1600선에서 17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제금융으로 인한 달러약세 우려도 ▲ 미국기업의 해외자산 회수가능성 ▲ 부채청산으로 인한 해외잔여부채 해소 ▲ 미국 부실자산 매수를 위한 달러유입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강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며 "누적적으로 미국증시가 호재적 반응하지 않고 급락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증시의 나홀로 상승도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 팀장은 "주가가 1500선까지 다다른 상황인데 바닥권대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해외시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상승탄력은 조금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베어마켓 랠리라는 한계는 분명히 인식하고 가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부의 지기호 팀장은 "지금의 반등은 상승폭에 대한 되돌림 정도로 이해해야 하며 '보유후 매수'전략보다는 '트레이딩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면서 " 11월 대선 이후 실물경기의 하강이 숫자로 확인되면 횡보 내지를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