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신용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강세 박스권 흐름을 유지했으나 장 후반 증권사의 회사채 금리 폭등 소식으로 약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91%로 전일대비 0.03%포인트 상승,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도 같은 폭 오른 5.94%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8틱 하락한 105.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융시장이 미국의 구제 금융 소식에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도 장중 1500선을 돌파했으나 반등의 폭이 크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금리 상승폭이 다소 과하다는 인식과 정부가 시장 안정 의지를 피력하면서 단기물 위주로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외화유동성 문제의 경우, 정부가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다소나마 숨통을 틔어줬고 원화 유동성 역시 전체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증권사가 발행한 AA-회사채가 민평보다 무려 131bp나 폭등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급하게 반전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사채가 23일 기준 민평보다 131bp나 급등했고 두산엔진이 9.21%로 금리가 폭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또 다시 자금 사정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팔자에 나섰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사채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의 유니버스에서 제외돼 매도가 나오면서 금리가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증권사의 회사채 금리 폭등은 신용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따른 크레딧 문제로 볼 수 있기에 다른 회사채 역시 금리가 치솟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스왑베이시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년물 CRS금리는 33bp 오른 2.73%, 2년물은 32bp 오른 2.85%를 나타냈다.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전일대비 36bp 축소된 -315bp까지 줄어들었고 2년물은 35bp 축소된 -288bp에 고시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CMA 규모를 키우면서 단기자금을 당겨서 채권에 투자한 비중이 많았기 때문에 신용위기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레버리지 투자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비단 증권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 크레딧 전반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증권사가 리스크관리를 못하고 있는 게 아니고 단기자금시장의 불균형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