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증시가 해외시장에 비해 못 오른데다 전날 미국증시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긍정적 소식들이 전해지며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직은 미국의 금융부실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만, 미국 등 정부 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도 정부의 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점이 시장 심리를 다독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완화되는 미국발 악재의 완화로 안도랠리는 가능할 것이며 투자심리가 서서히 개선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 사흘째 상승, 외인 순매도 vs 기관 순매수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81.37로 전날보다 21.03포인트(1.44%)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59포인트 상승한 445.72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0.85% 하락한 1447.90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한때 1%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2811억원과 4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55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에선 차익매수 1007억원과 비차익매수 1934억원를 합쳐 총 29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12월물 코스피선물은 기관과 개인이 1570계약과 2368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825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 기계, 전기가스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는 한국전력과 현대차가 2% 이상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POSCO 등도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 SK텔레콤, KT&G 등은 하락했다.
◆ 코스피 상승 배경: 해외 급반등에 반등 동조형 매수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장초반 하락을 극복하고 상승한 것은 그동안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못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의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어제 미국 시장장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락한 것과 미국 양당이 구제금융에 대한 세부협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못 오른 것에 대한 반등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전일 국내증시가 후반에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악재를 선반영되며 하락을 제한했다"면서 "또 부실채권 매입기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정부가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는 있고 중국과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이 공조하며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수급적 부분에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연구위원은 "이날 상승은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에 숏커버링의 기대감 등 수급적인 개선이 주효했다"면서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의 매수를 통해 바닥권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고 있어 연말들어 배당금을 노리는 추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수급불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박성훈 위원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급락 후 반등시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이끌었다"면서 "최근 거래량이 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미국 구제금융 강력 조치, 안도랠리 정도는 유효할듯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직 안도랠리는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의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발 악재가 완화되고 이어 올 4/4분기쯤에는 반등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실물경기의 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가가 선행성을 띄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도 수급적 측면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안정될 것으로 봤다.
우리투자의 박성훈 연구위원은 "미국 금융위기가 가닥을 잡고 있고 글로벌 공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자심리도 호전되고 있다"면서 "상단 1580선을 기준으로한 박스권 내에서의 안도랠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불안요소가 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의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불안 뿐 아니라 경기지표 등이 불안하다"며 "해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은 국내증시가 대외변수에 많은 부분이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