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외평채 발행이 연기됐지만 이는 이미 전날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고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우려해 실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도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 환율의 변동성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9분 현재 1105.90/1106.20원으로 전날보다 3.60/30원 하락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0월물은 1106.10원으로 전날보다 3.90원 하락하고 있다.
이날 현물환율은 소폭 하락 출발했고 이후 매물대 부담을 느끼면서 1097.0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외평채 발행 연기 리스크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10억달러 외평채를 굳이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고 우리 사정이 극히 어려웠다면 높은 금리로라도 무리하게 발행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10억달러 외평채 발행이 미뤄졌다고 해서 우리의 펀더멘털이 크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외신인도도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 많다.
그렇지만 외평채 발행 연기를 단기 재료로 삼아 투기 목적으로 환차익을 노리려는 세력은 들어올 수 있어 이를 조심할 필요는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우리 정부가 유동성 문제에 시달렸다면 높은 가산금리를 주고서라도 외평채 발행을 밀어붙였을 것"이라며 "정부는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고 이러한 입장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전날 환율 급등은 외평채 발행 연기설에 근거했기 때문에 오늘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환율 급등세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 연기가 큰 악재는 아니라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우리 뿐 아니라 해외조달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 점을 이해할 것"이라며 "당국도 필요했으면 높은 가산금리로라도 발행을 했겠지만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 사정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으로 본다면 외국인 채권만기일이 무사히 넘어가면서 국내 증시는 급등세로 화답하고 있어 외환시장에는 다소 안정감을 주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일단 외평채 리스크 보다는 주가 급등에 반응하고 있다며 외환당국도 크진 않지만 실개입에 나서고 있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평채 리스크는 어제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당국이 실개입을 조금씩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아직 환율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긴 어렵고 수급상황이 다시 악화되면 상승 반전할 수도 있어 방향성은 열려있는 장세로 봐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