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난 건설사 ‘급한대로’ 고금리 차입…부실전이 가능성
- 2000년 유동성위기 악몽 우려…“리스크관리로 전환해야”
‘9월 위기설’이 금융시장을 공황(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편인 2금융권(상호저축은행업계)에서는 ‘설’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인한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도 멀쩡했지만 최근 들어 위기설이 금융권 전반에서 퍼지자 불안심리가 증폭돼 저축은행업계에 이상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상,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가 7% 수준을 넘어선 것에 대해 업계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됐고 영업에 잘되는 편이라 수신확보가 필요했다”라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에 대한 우려지적에 불안감만 갖던 고객들이 환율폭등, 주가폭락 등 금융위기징후를 직접 접하게 되자 불안심리가 증폭, 실제 저축은행을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증발해 빠져나올 돈이 없는데다, 저축은행부실 불안감을 직접 느끼면서 예금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출수요외에도 예금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업계가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감원이 3년전부터 부동산PF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먹혀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부동산개발쪽이 걱정된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된다.
이 총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여기에 연관된 건설업체•상호저축은행 등이 더러 있다”며 “1~2년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가 터널을 지나갈 경우 100% 다 살아남지는 못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7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일반자금 평균 대출금리는 12.1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7%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했는데도 업계서는 영업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중은행에서의 차입은 커녕 회사채 발행마저 안되는 건설사들이 급한 자금을 저축은행에서 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급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도 협상을 해서라도 빌려 간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최근 들어 중견사에 이어 대형사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가 돼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건설사 CP잔액(총 72개사)은 15조9661억원으로 전달 대비 7665억원 줄었다. 건설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신용등급이 ‘BBB급’인 회사들의 CP잔액은 총 6조917억원으로 8월1일~21일 사이 4903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에도 5338억원이 감소했다.
심지어 한 A3-급 건설사의 경유 시공권, 용지, 유형자산 매각등을 통해 6900억원 규모의 자금확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에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해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결국 영업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위험이 더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험민감자산인 대출로 먹고 사는데 시간이 갈수로 부실전이 현상이 나타나 대형사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소 건설업체가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의존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취약한 상태”라며 “이들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저축은행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와는 다른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최근 나온다. 리스크관리로 전환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과거 2000년 당시 유동성위기를 다시 겪을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예대마진은 지난 2월 잠시 5.49%까지 상승했지만 6월말 5.07%로 하락했고 7월 대출금리 인상으로 5.56%로 잠시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