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위기설의 근원지인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기만 하다.
(이 기사는 2일 오전 7시 0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수급 상태나 포지션 구축 등 채권시장의 내부 상황은 일단 안심할 만한 수준이나 원달러 환율, 외국인 국내 채권 매도 등 외생변수들이 심상치 않게 변화하면서 채권시장의 경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8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전년동월대비 5.6% 상승에 그침에도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9월 물가가 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 환율 민감도 UP…원화 자산 가치 안정이 선행돼야
이에 따라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또 쉽게 채권시장의 방향을 전망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패닉 상황이 안정되기까지는 채권시장의 전망 자체가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고 원화자산의 가치가 안정되기까지는 채권시장의 안정 역시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채권의 가격이나 터닝포인트 시기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등 4대 시장이 어떻게 연계되고 그 사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느냐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기관들의 포지션이나 채권 수급 자체는 우호적"이라면서도 "다만 상황이 좋지 않으니 사지 않을 뿐"이라고말했다.
그는 "채권의 수급, 금리 레벨 등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등 외생적인 변수의 힘이 더욱 커지는 느낌"이라면서 "변동성이 상당히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 9월 채권 만기 자금 회수 가능성 Down
다만 불안한 상황 가운데서도 9월에 7조원 정도 되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 금액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미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어느 정도 헤지를 해놓은 상태인데다 현재 1년물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이 -240bp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이들의 채권 매수 유인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매수할 때 많이들 선물환 매수로 헤지를 해 놓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이 투자한 국내 채권이 만기가 돌아와도 일시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무런 헤지를 하지 않고 채권을 매수하는 세력도 분명 있다"면서 "이들은 채권 만기 때 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달러 수요가 늘게 된다면 환율상승에 따라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채권 투자 자금을 일시에 회수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면서 "1년짜리 스왑베이시스가 현재 243bp까지 확대됐고 이 때문에 지금 통안증권 등 국내채권을 투자해도 절대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 역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단기쪽에 자금이 상당히 많이 몰려가고 있다"면서 "외국인들도 현재 짧은 쪽 채권 매수를 많이 하고 있고 특히 통안채 등에 대한 관심이 커 외인 만기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환율 1130원 상승 마지노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상승 마지노선에 다다랐기 때문에 향후 채권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실효환율을 봤을 때 현재의 환율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게자는 "환율도 마냥 올라갈 수 만은 없다"면서 "아직은 조금 이를 수도 있겠지만 환율 급등이 멈추고 나면 이제 경기에 대한 고려를 하면서 채권을 매수할 타이밍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 역시 "최근 환율 상승은 지난 2003년 이후 지속된 원화 절상의 되돌림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1360원하던 원.달러 환율이 900원까지 하락한 부분의 50%대는 되돌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그 지점은 약 1130원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환율 상승이 어느 정도 마지노선에 도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