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박상현 이코노미스트(수석연구위원)의 외환시장 분석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시장개입의 후유증, 신용경색 현상의 국내 전염효과, 달러 수급여건 악화와 달러 가수요 현상 등 불안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며, 9월 추석 전후가 원/달러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예고된 시장개입의 후유증이라는 성격이 농후하며, 불행하게도 대외요인,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하향 안정될지 여부가 국내 원화, 주가, 채권 등 트리플 약세를 진정시키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 가용외환보액은 정부의 시장개입 한계를 이미 예고
원화 급등을 대변되고 있는 현 국내 금융시장 패낵 현상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정부의 무리한 시장개입에 따른 후유증이다. 2분기중 유가의 초강세 현상으로 정부의 정책기조가 성장중심에서 물가안정으로 선회하면서 정부가 6월말에서 7월중 공격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두가지 측면에서 외환 시장개입은 출발부터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외환시장 개입의 실탄, 즉 가용외환보유액 부족을 들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2,60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용외환보유액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접근법을 통해 가용외환보유액을 산출해 보더라도 가용외환액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의 패, 시장개입의 한계가 이미 읽혀지면서 시장개입의 실패는 물론 투기수요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외환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져 정부가 과거와 같은 시장개입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수 없다는 점도 시장개입의 실패를 어느 정도 예고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은행간 외환거래에서 일평균 거래규모는 2분기중 90억달러로 00년초에 비해 약 3.5배 이상 확대되었다. 여기에 선물환시장과 파생시장 확대까지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잣대로 시장개입의 효과를 얻기는 어려워진 시장여건이다.
실탄 부족과 함께 시장개입의 실패를 예고할 수 있는 대목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이다. 유가급등으로 정책기조가 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 전환되었지만 대내외 상황 변화에 따라 정책기조가 성장 정책으로 회귀할 여지를 늘 열어두고 있었고 이는 7월 중순이후 유가 안정기조가 나타나면서 점차 가사화되었다. 즉 유가 하락과 함께 약화된 정부의 시장개입 의지는 자연스럽게 환율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성장을 위해 정부가 환율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해진 것이다.
요약하면 가용 외환보유액, 외환시장 규모 확대 및 성장 우선의 정책기조는 정부의 시장개입 실패를 어느 정도 예고하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국내 신용경색 전염효과가 달러화 가수요 심리를 자극
둘째, 신용경색 현상의 국내 전염효과이다. 9월 1일자 Economic Brief(국내 주식시장의 역차별화 현상의 이유들)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글로벌 신용경색 장기화에 따른 차입여건 악화와 국내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자금경색 현상이 원화의 초약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각종 신용지표들은 지난 03년 국내 신용버블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여건을 보여주는 금융기관 스프레드(은행채-국고채 스프레드)는 지난 03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시장 내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PF대출 및 중소 건설사의 부실대출 증가 등으로 일부 비은행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여지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은 현 원화 초약세 현상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달러 수급여건 악화와 달러 가수요 현상 등 불안심리이다. 달러화 수급여건 악화는 7월 경상/자본수지와 더불어 8월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전환과 더불어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가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등으로 지난 97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국내 달러수급 여건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 가운데 1일 발표될 8월 무역수지 적자규모 역시 지난 1월이후 최대규모인 32.3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불안한 수급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 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은행 및 기업들의 해외차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상 및 자본거래상의 적자 및 유출초 현상이 당분간 국내 달러 수급여건 개선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내 허리케인으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와 더불어 리먼브러더스 인수설 등은 가뜩이나 9월 금융대란설 등으로 인해 촉발되고 있는 달러화 가수요 현상을 더욱 자극한 것이다.
◆ 환율 불안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 트리플 약세 해소는 유가 추이에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종합해볼 때 환율불안, 즉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정부의 시장개입이 어느 정도 예상되나 환율 상승심리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이전까지 9월 금융대란설 연관된 불안심리 등은 달러화 가수요 심리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 추석 전후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급적인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여부는 무엇보다 유가 추이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즉, 당사가 그 동안 주장해온 바와 같이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하향 안정화되느냐 여부가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 즉 트리플 약세(원화, 주가 및 채권) 진정의 척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