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통한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계획했던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자체도 힘들어지는 요즘 웬만한 기업을 프리미엄까지 얹어 인수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최근 M&A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면서 계약서 사인 직전까지 갔던 비상장 알짜 제조업체인 A사는 계약을 포기했다.
시장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가격이 다소 떨어졌더라도 거액을 들여 상장사를 인수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A사의 우회상장 추진에 관여했던 M&A업 관계자는 "매도자측에서 가격을 아무리 깍아줘도 막무가네였다"며 "향후 증시가 추가 하락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에 M&A시장 매물로 나왔던 IT기업은 또 다른 매수자를 물색하러 나선 상황이다.
다른 M&A 관계자는 "M&A업계에선 아무래도 시장하락을 더 간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며 "인수자 측에서 발을 빼는데 혈안이 된 상황으로 이쪽 업계가 다들 손가락만 빨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올해 우회상장 기업들 주가 반토막
최근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이 반토막이 나버린 상태도 시장 분위기를 한층 얼어붙게 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기업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은 지난 1월 파로스이앤아이에서부터 최근에 액슬론을 통해 우회상장한 에프아이투어까지 모두 18개. 어느 곳 하나 주가가 박살나지 않은 기업이 없다.
A증권사 M&A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니 현금 있는 곳도 그대로 갖고가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요즘들어 M&A자문 요청이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는 이어 "매물가격 또한 비싸게 부르는 경향이 사라졌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며 좋은 물건들이 낮은 가격에 슬슬 나오기 시작하면 투자심리가 선회할 듯하다"고 말했다.
B증권사 M&A 관계자도 "은행도 자체 물린 자산이 많아져 신규 M&A시 자금공여할 여력이 없어졌다"며 "내년 말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일각에선 최근의 증시침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C증권사 M&A 관계자는 "금융시장내 부정적인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조달금리도 올라 인수대금 마련이 어려워지며 인수시기를 연기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때가 좋은 기업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전략적으로 M&A를 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