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번 인수전은 '인수 후 시너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인수 후 시너지 못지않게 각 후보별 현금동원 능력 또한 승부를 가를 주요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전광우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과다한 차입에 의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너무 과중하게 차입에 의존한 기업들의 인수는 시장의 유동성을 높여 물가상승, 금융시스템 불안은 물론이고 인수기업 자체의 재무건전성 훼손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자제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즉 '차입자금은 노땡큐'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유력 인수 후보로 알려진 기업들의 현금 자산은 얼마나 될까.
뒤늦게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은 현금성 자산만 3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동원할 경우 현금성 자산이 7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인수전에서 현금 동원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던 포스코를 뛰어 넘는 규모.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금적인 측면에서만 볼때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군 중에서 유일하게 FI(재무적 투자자)나 SI(전략적 투자자)없이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업체"라고 평했다.
포스코(POSCO)의 경우 현금성 자산이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부채 비율이 24%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도 20조원을 넘어 자체 자금만으로도 대우조선을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는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요건이 200%미만임을 고려할 떄, 올해 6월말 현재 GS홀 딩스의 부채비율은 26% 수준으로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화는 현금성 자산이 약 2조원 정도.
한화그룹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2조원, 부동산 등 유동 자산이 2조원, 상장을 전제로 한 대한생명 등 비상장사에 대한 금융기법 활용으로 3조원, 기타 재무적 투자자한테 2조원 정도로 해서 총 9조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A에 뛰어든 후보들은 하나같이 현금동원능력이 뛰어나다"며 "결국 누가 많이 써내고 어떤 내용의 현금이냐가 변수가 되지않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