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들은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경제주체들에게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은 '14차 금통위의사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다만 한 명의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로 인해 물가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까지 높아질 위험을 이유로 들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소수의견은 남기지 않았다.
일부 금통위원은 "경기둔화도 우려되지만 물가불안에 보다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면서 "다만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져 있어 구체적인 조치에 앞서 이러한 정책의지를 먼저 대외에 밝히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0%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물가안정을 우선시한다는 정책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다른 금통위원은 "우리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비용요인에 의해 촉발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돼 물가안정기반에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 역시 "이 때문에 가급적 빨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이번 달에는 경제주체들이 무리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시그널을 먼저주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비용충격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의 확산 및 2차 효과의 본격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일부 위원은 "국제유가 흐름의 불확실성, 곡물가격의 불안 재연 가능성,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물가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임금 인상 등의 2차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 요인들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금년 하반기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최근 장기금리와 정책금리간의 스프레드가 확산되고 있는 데서 나타나듯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것이 더욱 높아질 경우 임금 상승 등의 2차 효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장기금리 상승을 통해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수의견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물가의 높은 오름세에 우려를 나타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위원도 있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최근 국내경기의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물가안정목표 상한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정책금리의 동결은 실질금리 하락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자칫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까지 빠르게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명확한 정책의지 표명이 계속 없을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을 통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의지를 분명히 나타내는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불확실성을 불식시켜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금융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견조한 수출과 하반기 건설경기의 회복이 이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이 위원은 "수출이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가는 데다 하반기에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 등 내수부문의 금리 민감도도 약화되고 있어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볼때 금리인상이 경기에 미칠 경제적 손실보다는 적시에 물가상승세를 꺾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비용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