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8명을 대상으로 8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6.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998년 11월 6.8% 상승 이후 9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5월 4%대(4.1%, 4.9%)에 이어 6~7월은 5%대(5.5%, 5.9%)로 레벨업했다. 그리고 8월 6%대로 올라서는 셈이다.
기관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6.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예상했지만 그 수준은 6.0%였다. 설문에 참여한 8개 기관 모두가 6%대 상승률을 전망한 것이다.
(이 기사는 26일 오전 7시 2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유가상승 멈췄어도 시차때문에 고물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로 국제유가가 11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은 전일종가대비 6.59달러, 5.4% 급락한 배럴당 114.59달러를 기록했다. WTI 근월물은 119.0달러에서 출발해 119.50달러를 고점으로 114.4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6달러 이상 급락, 1991년 1월 17일 이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했다.
이같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시차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유가의 하락은 수입물가, 원자재 중간재물가, 생산자물가 등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벌여온 유가가 공산품 등으로 전가되며 높은 상승률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 다른 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공공 요금 인상 등이 단행되지 않고,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7월에 비해 전월비 물가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물가상승률 고점 찍어도 5%대 지속"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올해 물가상승률 고점이 3/4분기 중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가,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는가,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어느 정도 폭에서 결정되는가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분기에 고점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4/4분기 이후에도 5%대의 높은 물가 수준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공공요금인상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가 5%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내 소비자물가의 고점은 3/4분기 중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둔화 폭이 극히 미미할 것"이라며 "원/달러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임금 및 서비스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실제 고물가 부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 또한 "원/달러환율이 7월대비 8월 중 1.4%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하락을 저해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추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는 3/4분기 중 6% 상승을 고점으로 4/4분기에는 5%대 중반 상승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높은 물가수준으로 인해 통화당국의 긴축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은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긴축기조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정점을 4/4분기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논조는 다른 이코노미스트와 비슷하게 "이제는 급등보다는 상승세가 조금은 둔화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