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앞으로 더 추락할 것”
올 것이 왔다. 잘나가던 저축은행들이 이번 결산에서 수익이 최대 70%이상 뚝 떨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00여개에 달하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상위 10여개사 중 순익이 급락한 곳이 많아, 업계 전체의 순익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에 사세를 키워가던 업계는 물론, 감독기관과 투자자들까지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악조건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곳도 있어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지금의 저축은행순익의 급락세는 이번 회계연도에 멈출 것인가, 아니면 장기 침체의 신호탄인가.
◆ 승승장구 대형사의 순익 추락
‘30~70%’ 순익 하락은 자산 규모 1조 이상 업체 사이에서 남의 얘기로 치부해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자산 규모 3조가 넘고 계열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5조 이상인 업계 선두, 한국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은 2007년결산(2007년7월~2008년6월)에서 당기순이익이 각각 25%, 77% 줄었다.
한국저축은행은 4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540억원보다 줄었고 특히 영업이익이 52% 감소한 208억원에 그쳤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은 적었지만 작년보다 100억원 가까이 감소한 366억원 순이익을 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2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20억원 흑자였다.
솔로몬측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산 1조3000억원이 넘는 푸른저축은행은 63억원(2007년 237억원)으로 추락, 무려 73%나 감소했다. 이 저축은행은 자회사인 푸른II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다만 그동안 경영난을 겪던 HK저축은행은 소폭이지만 74억원흑자(2007년 85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HK저축은행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실적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일저축은행#은 45% 늘어난 244억원 흑자를 냈고, 부산저축은행 역시 11.8% 증가한 768억원, 계열사인 부산2상호저축은행은 233억원의 순익을 내 실적이 악화된 다른 대형사와 대조를 보였다.
◆ 실적부진 부동산경기 침체 직격탄?
순익 감소가 컸던 대형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대출에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비중이 컸다는 점이다.
부동산경기가 좋았던 지난해만해도 50%가 넘었고, 여기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하락하고 경기마저 하락세를 더해가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솔로몬의 경우처럼 부동산PF의 비중이 높아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영업손실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위험을 감지한 감독기관이 부동산PF비중을 30% 이하로 떨어뜨리도록 했지만 실적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예대마진이 악화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시중금리가 최근까지 1.5%이상 상승했는데, 저축은행은 경쟁이 치열하고, 기본적으로 고금리다 보니 여신금리를 제대에 올리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번 ‘순익 추락’ 성적표는 업계의 영업포트폴리오가 외부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업계 안팎의 우려가 크다.
◆ “실적 하락의 서막일 뿐”
부동산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점, 여전히 여수신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민감 자산인데 지금처럼 경기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실적악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능력이 떨어져, 순익의 등락이 심하고, 대출쏠림현상이 지나친 저축은행업계의 특성상 하반기부터 순익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