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1일 '1차 공공기관선진화추진계획안'을 통해 기업은행과 함께 이 은행 자회사들 역시 증시상황을 봐가며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행장 윤용로)은 민영화 이후 생존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하면 민영화 이슈에 지주사 전환 이슈가 부각될 법도 한데 주가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이슈보다 은행권에서 벌어질 개연성이 큰 M&A 빅뱅에 기업은행 역시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기업은행이 격변을 주도하는 인수주체가 될 것인지 피인수 주체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 중금채 비중 등 자금조달 구조문제 ▲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 부족 ▲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위험 등을 기업은행이 안고 있는 취약점으로 꼽았다.
특히 전체 조달자금 중 중금채 비중이 약 50%에 이르고, 정부보증을 제외한 자체 조달부담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는 기은캐피탈, 기은SC자산운용, IBK시스템, 기은신용정보, IBK투자증권 등 총 5개다.
최근 설립된 IBK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의 자본금은 2007회계년도 기준 915억5200만원으로 기업은행의 1.3%가량이다. 순이익 또한 기업은행의 1조1679억원의 4.3% 수준.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 중 보험업 진출을 꾀하고 있어 민영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구체적으로 지주사 전환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5개 자회사가 동반 민영화될 것이며 진행상황은 KDF설립 등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속도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시그널이 가시화되고 볼 일이라는 입장이 우세하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으로 독자적으로 민영화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선례에서 비은행부문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이하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두고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이라는 '핫이슈'를 두고도 기업은행의 주가는 약발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13일 기업은행은 전날과 같은 수준인 1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5.58% 하락한 수준이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주사 전환이나 민영화 이슈가 시장에 반영돼 주가를 움직이긴 역부족"이라며 "아직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자체가 불투명하고 진행상황에 대한 변수, 지주사 전환 효과에 대한 불확실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단지 향후 보험업에 진출할 때 지주사 형태가 손·생보사 인수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