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난 7월말 이후 어느 쪽도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아 자동연장되고 있는 상태지만 외환은행 매매가격 조정 협상이 쉽사리 결론 맺지 못함에 따라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일 외환은행 매매계약 종료 이후 오늘(7일)로서 딱 일주일째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심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내 금융계에선 HSBC가 이사회를 열었던 8월 1일 혹은 기업설명회를 했던 4일 전후로 계약 연장 여부를 공식 밝힐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증시하락에 따른 외환은행 주가하락 등으로 HSBC가 가격 조정을 요청했고 이에 따른 가격 조정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SBC로서는 지난해 9월 계약당시의 외환은행 주가 1만4600원에서 지난 5일 1만2650원까지 하락함에 따라 추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매매가는 지난해 최초 가격인 주당 1만8045원에서 지난 3월 외환은행의 현금배당(주당 700원) 이후 이를 반영해 1만7725원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론스타 역시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로부터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 매각 가격조차 떨어뜨린다면 이번 계약 연장에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나 계약연장을 한다고 해도 국내 감독당국이 승인을 해준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가격조정 협상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 7월말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당국의 승인이 있는 경우에 두달 연장하기로 한 것이었으나 HSBC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다는 것이지 승인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신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계 일부에선 "여전히 외환은행을 인수하고자 하는 은행들이 있고, HSBC로서도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점 등에 비춰 HSBC보다는 론스타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평가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론스타가 버티고 있는 모양"이라며 "가격조정협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에 정통한 금융계 관계자는 "HSBC가 한국 진출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기업가치 이상의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면서 인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도 말했다.
과거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과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인수때 막판에 가격이 맞지 않아 발을 뺀 사례들에 비춰봐도 계약 파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체 투자 대상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PBR 1배 아래로 내려간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많다"며 "씨티은행, 메릴린치, UBS 등 규모는 다르겠지만 가치로 봤을때는 좋은 투자 기회들이 많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