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컨이 매수한 가격 주당 14.26달러는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가 쿠퍼타이어에 지분을 넘기며 풋백옵션을 설정한 가격과 같다.
결국 표면적으로 드러난 거래 결과로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2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재무적 부담 없이 풋백옵션 리스크를 털어낸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이번 지분 이동에서는) 풋백옵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거래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가 지난달초 9000원선이 깨진 후 한때 7070원까지 밀리는 등 7000~8000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비컨은 시가의 2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이같은 가격에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1일 기업설명회에서 그룹측이 '해외공장에 관심이 많은 재무적투자자(FI)가 있다'고 말했었다"며 "해외공장과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컨은 3개월 동안 금호타이어 본사, 중국 3개 공장 및 베트남 공장, 홍콩법인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타이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및 향후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3개월 동안 회사를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협조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수하는 것과 다르다"며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컨은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설립된 명목회사(paper company)로, 실 소유주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메이플스 파이낸스(Maples Finance)로 알려졌다. 메이플스 파이낸스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펀드를 통해 약 32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