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보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했다. 이달 들어 계속되는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이틀간 5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과 5억 달러 가량의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와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매수심리 자극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종가보다 2.80원 오른 1017.4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8월물도 2.90원 오른 1018.00원으로 끝났다.
이날 현물환율은 지난주 종가보다 1.90원 높은 1016.50원에 장을 시작했다. 개장이후 1016~1017원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참여자들이 숏포지션을 취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1018.70원까지 상승했다.
급하게 1018원선에 도달하자 외환당국은 5억 달러 가량 달러화 매도개입을 단행했다. 이후 1015원선으로 내려앉긴 했지만 상승폭을 차츰 넓히며 다시 1017원대로 올라선 채 마감했다.
잦은 외환당국의 개입 속에서도 일중 거래량은 연평균 거래량에 비해 적었다. 이날 거래량도 74억 5800만달러로 연평균 90억달러 수준을 하회했다.
(이 기사는 4일 오후 5시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대해 레벨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개입효과에 대한 불신이 '양가감정'처럼 상존해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화 수요가 확연히 많았음에도 불구, 더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장막판 1017원선에서 정체한 것은 참여자들의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중공업체에서 물량이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제 찾아볼 수는 없었다"며 "장막판 참여자들이 당국의 추가개입을 기대하고 달러화 매도도 시도했지만 그냥 1017원선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월된 네고물량이 시장으로 나온 것으로 관측되지만 수요가 워낙 강해 하락압력을 가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지난 7월말 외환보유고 감소 발표 등의 악재가 원화약세 유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환보유고 감소 발표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매수 쪽으로 기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 이 심리가 반영된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0.72포인트, 1.95% 하락한 1543.05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중 2.68%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낙폭을 줄였다. 장중 외국인투자자들은 1500억원 이상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장후반 매도폭을 좁히며 979억원 순매도로 끝났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름 속도가 탄력을 받으면 외환당국은 개입을 단행하고 있다.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 물가안정과 중장기적 경기부양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당국의 '시장 길들이기'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앞의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 참여자들이 당국의 박스권에 적응하며 거래하고 있지만 거래이익을 올리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