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인 은행대출금리마저 채권금리 추월 ‘역전현상’
- 지난해말부터 비상계획 가동…5·6월 미리 자금확보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이 춤추는 금리에 잔뜩 움츠려 들고 있다.
자금을 전적으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데 상승하는 금리에 수익압박을 받는데다, 변동성이 너무 커 채권발행시기를 잡지 못하는 혼돈의 시간에 휩쓸려 버렸다.
지난 2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지표금리가 하루에 10bp나 급등했다가 다음 날 22일 다시 17bp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신용카드사 자금담당자는 “통상 2~3bp 정로 하루에 움직이는데 이렇게 변동성이 컸던 건 최근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24일 정오에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7bp 내렸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주도하며 시장변동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고 시장에서 분석한다.
채권시장이 갈피를 잡기 힘들어지자 신용카드사의 자금담당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그동안 지속적인 금리상승으로 수익을 까먹고 있는 판에, 채권발행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워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업데이트를 지난해 말부터 착수했다.
◆채권시장혼란…“미리 자금확보 당분간은 안심”
신용카드사 자금담당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두렵다.
하루새 17bp씩 움직이는 시장서 자칫 채권을 최고점에 발행했다가는 그대로 수익을 까먹게 돼서다.
결국 자금담당자가 들어야 하는 소리는 “비싸게 조달해 손해가 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신용카드 자금담당자는 “현재는 보수적으로 관망하고 있다”면서 “카드채가 보통 2~3년짜리인데 최근처럼 금리변동성이 너무 크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 5월과 6월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으로 당분간 어려움을 없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카드채는 3700억원, 5월에는 6600억원 가량이 발행됐다.
게다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같은 곳은 규모도 있는데다 모기업의 후광이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적은 금액만 조달해도 당분간 버텨가는 데는 어려움은 없다.
◆조달비용 급상승…비상계획 가동중
“지난해 말쯤부터 금리상승시기 진입에 대비한 업데이트를 실시, 계속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금리상승기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들어갔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으로 과거 카드사태와 같은 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동성, 연체율 등 각 부문별로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재무, 유동성, 자산 등 주요 지표들이 조달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다.
카드사 자금조달원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회사채의 경우 지난해 1/4분기만해도 금리가5.28%였지만 4/4분기 이르자 5.95%로 급상승했다.
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대출은 같은 기간 5.15%에서 6.22%로 급등했고, 회사채금리마저 추월하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즉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대출도 이젠 금리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걸 시사한 것이다.
한신정평가 안영복 연구위원은 ‘여전사의 최근 이슈’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중자금 이동성 증가현상에 따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영복 연구위원은 또 “크레딧에 중대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시중 자금사정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어 유동성 위험 축소라는 관점에서 차입구조의 장기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관계자는 “지금은 1bp를 갖고도 투자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걸 봐서는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결국 금리문제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하반기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