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국내의 경제여건은 국제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상승 속에 저성장의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위험을 경고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청년들의 실업난은 해소될 기미가 없고 내수와 기업투자 부진도 여전하다. 한마디로 성장동력확충의 기반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개최한 제5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내놓은 각종 정책의 긍극적 목표를 `성장잠재력 확충'에 둔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라고 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이른바 ‘촛불민심’이 상당부분 진정됐다는 인식아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역량과 정책역량을 모아 국가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보자는 의지도 보인다.
대선사상 유례없이 500만표 이상의 큰 표차이로 밀어 준 국민이 이명박 정부에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인지 실망스런 목소리가 벌써부터 터저 나오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경제가 위기상황에 몰리고 서민경제가 죽어가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보여준게 없는 까닭이다. 집단시위로 민원해결을 시도하고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불법, 편법시위가 벌어져도 강건너 불 구경하듯 한 것도 이명박 정부이었다.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전봇대를 모조리 뽑겠다는 천명은 있었지만 법제도적으로 규제개혁을 실천한 것은 별로 없다. 이명박 정부가 무엇인가 화끈하게 보여 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의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양상이다.
24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이같은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처방을 내렸다.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수준에 걸맞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추진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가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꼽은 규제개혁과 법.질서 확립은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각종 불법,편법의 시위에 미지근한 대처로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회의에서 법질서 확립을 재확인 한 것은 더 이상 불법, 편법시위에 밀리지 않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의 권위를 지켜내겠다는 각오의 발로로 보여진다.
금방 추진할 것 처럼 비춰졌던 공기업 민영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후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해집단의 반발에 밀리고 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선진국 진입을 위해,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추진할 것으로 여겨졌던 각종 규제개혁의 목소리도 언제부터인가 쏙 들어간 상황이다. 규제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이전의 목소리가 결코 구두선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정부의 의지를 재인식하는 분명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국가경쟁력 강화는 합리적인 규제개혁과 법질서가 제대로 지켜질 때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가 일찍부터 내세웠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 친기업)' 정책은 성장잠재력 확충의 기저에 해당한다. 기업은 경제위기 극복의 최일선에 서 있고 경제회복의 첨병이지 않은가.
공장을 건설하는데 1~2년이 걸리고 여기 저기 행정관서를 찾아 수백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면 기업할 맛이 나겠는가. 여기에 억지 주장의 집단민원이라도 생기면 기업경영은 낭패보기 십상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지체없이, 거침없이 추진되어야 할 최우선 국정과제이다.
서울시청 앞에 밤새 켜있던 촛불민심은 한풀 고개를 숙였다. 국회도 문을 열고 민생문제를 다룰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의 최악의 상황은 진정된 상황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정말로 온 힘을 다해 경제살리기에 매달려야 한다. 경제가 살아야 땅에 떨어진 민심의 신뢰도 되찾을 수 있다. 신정부가 출범한지가 며칠인데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이란 말이 나와서야 말이 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