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급락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한 채권시장은 여전히 물가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은행권이 막판 선물을 매도하면서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97%로 전일대비 0.02%포인트 하락,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은 6.02%로 보합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5틱 상승한 105.04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에서는 통안채가 국내와 국외 매수 세력에 의해 강세를 보였다.
통안채 2년물은 전일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6.17%에 마감됐지만 장중에는 전일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수준에 사자 호가가 나올 정도였다.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과 은행권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으니 오후 들어 은행권이 매수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바꿔 취하면서 장의 강세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은행권의 경우 장 초반 2000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보인 후 장 후반에는 5500계약 넘게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은행권의 이런 매도 물량은 증권사의 매수로 희석되기도 했지만 은행권의 매도 공격이 거세지면서 국채선물은 5틱 상승한 선에서 마무리됐다.
장의 강세분위기가 급격히 조정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확대연석회의'를 통해 물가를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성태 총재는 물가 뿐만 아니라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내 경기와 물가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에서 발언을 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국채선물의 상승폭 축소의 경우 국채선물 5일 이평선인 105.10선이 지지되지 못하면서 기관들의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은행권 매도의 경우, 파워스프레드 발행 헤지가 마무리되면서 이익실현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IRS커브는 장 초반에는 파워스프레드 헤지매수 수요로 스티프닝됐지만 이후 옵션 감마 언와인딩 물량으로 장기물 이상에서 플래트닝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주부터 증권거래법상 시중은행들도 금융채를 발행할 때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에 따라 은행채 발행과 은행채 형식으로 발행되는 구조화채권의 경우 발행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은행권이 발빠르게 이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유가가 사흘 동안 하락했지만 추세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하고 금리도 아직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가상승이 시장에 가장 큰 주제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주 역시 해외변수와 스왑발 변수들로 장의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은행들의 파워스프레드 발행 등에 따른 헤지 매수수요 등으로 장이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 시장이 불안정해 장이 강세로 전환되기까지는 아직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다만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은행채 발행이 신고제로 들어가면 당분간 발행이 줄어들게 되는 점 등은 은행채 약세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